▲ 홍콩 케리호텔에서 열린 4G·5G 서밋(Summit) 기조연사로 나선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테크놀로지 총괄부사장(QCT 사장). 사진=조재성 기자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테크놀로지 총괄부사장(QCT 사장)이 17일 홍콩 케리호텔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스마트폰 하나를 들어보였다. 차세대 이동통신 5G 스마트폰 레퍼런스 디자인이다. 5G 기술 시험과 최적화를 위해 필요한 디자인과 전력 제약 사항을 만족하는 스마트폰이라고 아몬 사장은 설명했다.

글로벌 모바일 칩셋 회사 퀄컴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기술 구현 핵심 인프라인 5G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기기용 5G 칩셋을 발표한 데 이어, 이 칩셋을 이용한 5G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

계획대로라면 이 칩셋은 2019년 출시될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지난해 칩셋을 발표할 당시 언급한 시점보단 늦지만 5G 시대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퀄컴은 이날 홍콩 케리호텔에서 열린 4G·5G 서밋(Summit)에서 자회사 퀄컴 테크놀로지가 모바일 기기용 5G 모뎀 칩셋을 이용한 5G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5G 스마트폰 레퍼런스 디자인과 5G 스마트폰 출시 시점도 발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X50 5G 모뎀 칩셋으로 28GHz 밀리미터파 (mmWave) 대역 내 데이터 통신과 기가비트급 속도 달성에 성공했다고 퀄컴은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공개된 X50 5G 모뎀은 5G 구현에 필수적인 28GHz 밀리미터피 대역을 지원한다. 또한 전송 속도와 데이터 용량을 향상시키는 다중입출력(MIMO) 안테나 기술, 비가시(NLOS) 환경에서도 광대역 통신을 보장하는 지능형 빔포밍과 트래킹 기술 등이 적용됐다. 주파수는 최대 800MHz 대역폭을 지원해 최대 5기가바이트퍼세컨드(Gbps)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한다. 현재 상용화된 기가 LTE보다 5배 빠른 속도다.

이번 5G 데이터 통신 시연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퀄컴 테크놀로지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여러 개의 100MHz 크기 5G 반송파를 이용한 기가비트 내려받기 속도를 달성했으며, 28GHz 밀리미터파 대역의 데이터 통신을 시연했다.

▲ 홍콩 케리호텔에서 열린 4G·5G 서밋(Summit) 현장. 사진=조재성 기자

5G NR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구현되는 밀리미터파 대역 5G NR 통신은 이동통신의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네트워트 용량도 급증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시연에는 스냅드래곤 X50 5G 모뎀과 더불어 SDR051 밀리미터파 지원 무선반도체 (RFIC)도 사용됐다. 또한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의 5G 프로토콜 연구개발 툴세트와 UXM 5G 무선 시험 플랫폼이 함께 활용했다.

“스냅드래곤 X50 5G 모뎀 칩셋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28GHz 밀리미터파 대역의 5G 데이터 통신에 성공한 것은 퀄컴 테크놀로지가 보유한 5G 기술 리더십과 이동통신 분야의 광범위한 역량을 증명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총괄부사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5G 데이터 통신 성공과 5G 스마트폰 레퍼런스 디자인 발표는 퀄컴 테크놀로지가 모바일 기기용 5G NR 개발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모바일 광대역 통신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퀄컴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업계 최초 5G 모뎀 칩셋 제품을 발표하고, 그로부터 1년 뒤 실제 동작하는 칩셋을 선보이며 이동통신 기술 선도 역량을 자연스럽게 5G 영역으로 확장해나가는 모습이다.

5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기반 기술 개발에만 치중된 건 아니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 네트워크 장비 회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과 폭넓게 협력해 5G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에릭슨, 버라이즌, 소니, 에이수스, 포드 등 관계자가 등장해 퀄컴과의 5G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이는 5G 시대를 퀄컴 홀로 열어나갈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한편, 퀄컴이 견고한 파트너십을 다져나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냅드래곤 X50 5G NR 모뎀 제품군은 2019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본격 5G 상용화 시점 역시 이에 근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