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색의 정원

 

창을 바라본다.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저 멀리 안개 또는 아지랑이….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인간상의 모습들. 그래서 숲으로 대변되는 저 멀리 미상(未詳)의 풍경 속 사르르 녹는 듯 희미해져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들과 눈을 감고 꿈을 꾸면 가슴 시리게 예뻐 보이던 어느 이름 모를 숲 한 자락의 모퉁이에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떠 올린다.

 

 

 

하늘은 어쩐지 내 꿈을 그대로 담아 낼 것 같은 구름들이 흐른다. 무엇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흐른다. 내 마음의 형상이 움직이는 대로 시시각각 꿈꾸듯 변화하는 하늘은 내가 표현해내고자 하는 그 무엇을 항상 닮아있다.

 

 

내가 꿈을 그리면 하늘은 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비록 현실은 창문안의 세상에 있지만 창문 밖은 우리가 그토록 꿈꾸던 피난처요 안식처인 유토피아가 펼쳐지지 않을까? 사각 틀에서 벗어난 누구의 꿈이라도 넉넉하게 담을만한 무한성…. 꿈꾸는 사색의 정원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글=김호성(ARTIST KIM HO SEONG, 金虎聖)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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