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치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치질로 알려진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되거나 출혈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원인은 ▲딱딱한 대변 ▲지속적으로 변을 보기 위해 항문에 힘을 주는 경우 ▲복압이 증가된 경우 그리고 골반 바닥이 약해진 경우 등이 될 수 있다.

치핵 환자·진료비 매년 감소 추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치핵(I84, K64)’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8만 591명에서 지난해 61만 1353명으로 10.2%(6만 9,238명) 감소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 ‘치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가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건강보험공단 제공

‘치핵’ 질환으로 지출한 진료비용도 2012년 2467억 원에서 작년 2332억 원으로 5.5%(135억 원) 줄었다.

연간 총 입·내원일수는 2012년 약 240만 일에서 지난해 약 198만 일로 17.4%(약 41만 일)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남수민 교수는 “최근 들어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 증가, 식이 조절과 변비 예방 등 생활 습관의 변화가 생기면서 치핵을 앓고 있는 환자 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男 치핵 환자, 여성보다 95명 많아…40대 남성 진료비 지출액 가장 多
인구 10만 명 당 치핵 질환 진료환자 수를 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진료 인원이 약간 더 많았다. 작년을 기준으로 남성은 1252명, 여성은 1157명으로 남성이 ‘인구 10만 명 당’ 약 95명 정도 더 많았다.

▲ 인구 10만 명 당 치핵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를 보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꾸준히 많았다. 출처=건강보험공단 제공

지난해 기준 남자는 60~70대의 노년층이, 여자는 20~30대 젊은층의 진료인원이 많았다. 남성은 60대가 165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70대가 1650명으로 뒤따랐다. 하지만 1인당 진료비 지출액은 40대 43만 1395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30대 41만 2399원, 50대 41만 1394원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는 20대에서 1492명으로 가장 많은 진료인원을 나타냈고, 뒤이어 30대 1482명 순이었다. 여성 또한 40대에서 45만 6501원으로 1인당 진료비 지출액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50대 39만 6722원 ▲30대 39만 2891원 순이었다.

다가오는 겨울철 치질 환자 급증
지난해 기준으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3월(8만 1738명)이었지만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6만 9293명에서 12월 7만 7024명으로 전월대비 11.2%(7731명)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월별 ‘치핵’ 질환 진료인원 출처=건강보험공단 제공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진료인원 평균을 산출해 월별로 비교해 보면 1월이 8만 77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통증 없을 수도, 있을 수도 있어 ‘출혈’ 있다면 병원 내원해야  
치핵은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 두가지의 형태가 있다. 외치핵(수치질)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며, 혈전(핏덩어리)이 항문 가까이에 생기게 되면 단단한 콩처럼 만져지며 통증이 심하다. 내치핵(암치질)은 항문관 내에서 발생하며, 통증 없이 배변 후 출혈이 있거나 돌출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치핵은 환자의 병력을 듣고, 의사가 눈으로 보며 손가락으로 항문을 검사해 진단할 수 있다. 이 때 항문경 혹은 직장경을 이용해 항문을 벌려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한다. 치핵을 감별하기 위해 항문초음파검사, 대장내시경, 대장조영술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치핵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경한 증상을 가진 치핵은 ▲식이요법 ▲대변완화제 ▲좌욕 및 통증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변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배변 시에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거나, 과도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배변습관, 하루 10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섭취 등의 변비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변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핵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항문 혈관이 확장되지 않도록, 쪼그리고 앉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