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2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단말기 완전자급제와 소액결제액 분리 청구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박 사장은 높은 가계통신비 지적에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해선 안된다며 말을 아꼈다.

박 사장은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이동통신사 3사 중 유일하게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박 사장에게 "SK텔레콤은 단말기 자급제에 찬성한다고 보면 되느냐"고 재차 물어보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단말기와 통신비가 분리되면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다른 생태계들도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높은 가계통신비 부담으로 요금제를 바꾸는 내용도 화두였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데이터 요금 부담이 과도하다”고 지적하자 박 사장은 "고객 부담을 감안해 요금제를 전향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진의원이 "요금제 상관없이 일정 용량 이상은 속도제한 조건으로 무제한 제공하는 방법은 어어떻겠냐"는 질의에대해 박 사장은 "현재 (SK텔레콤) 가입자가 2500만명이고, 평균 요금은 3만6000원 정도다. 어떤 분들은 데이터 때문에 돈을 엄청나게 내고 있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높은 요금제 정책을 지적하자 "차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자본주의 논리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소액결제액 분리 청구 의견에는 "분리 청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파수 비용을 콘텐츠, 단말, 포털 등 이익 관여자들에게 분담하자는 질문에는 박 사장이 "데이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주파수를 더 많이 사용하고 싶은 입장이라 (이익 관여자의) 도움이 있다면 5G에 투자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최상규 LG전자 국내영업총괄 사장은 단말기 완전자급제 질문에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시행을 안 해본 방식이라 확정이 돼야 검토가 가능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