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마존의 알렉사 에코가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각각에게 별도의 음성 프로필을 제공해 맞춤형 비서 사용자 경험을 보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에코 파생 플랫폼을 대거 공개한 상황에서 음성 프로필까지 독립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고도의 큐레이션 기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11일(현지시간) 에코는 물론 에코닷, 에코쇼 등 자사 인공지능 스피커에 독립된 음성 프로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초 등록을 하려면 에코가 제공하는 10개 구문을 읽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목소리를 인식한 에코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구조다.

구글은 지난 4월 이와 비슷한 음성 프로필 기능을 탑재, 현재 구글홈에 적용하고 있다.

▲ 조만간 출시되는 에코2. 출처=갈무리

아마존이 에코라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를 출시한 후 에코쇼와 에코닷을 연이어 출시한 대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에코는 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의 핵심 플랫폼이자 소위 거실용이다. 집의 중앙에 위치해 다양한 가전제품과 온디맨드 서비스 등을 총괄한다. 반면 에코닷과 에코쇼는 거실이 아닌 방에 주로 위치해 아마존 초연결 생태계의 커버리지를 넓히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아마존의 방식은 스마트홈 생태계를 온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일종의 쌍끌이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SK텔레콤이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후 이동형 디바이스인 누구 미니를 출시한 것도 비슷한 설명이 가능하다.

여기서 각각의 에코 플랫폼에 독립된 음성 프로필을 제공하는 것은 ‘음성’을 인터페이스로 삼는 인공지능 디바이스의 세분화된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는 인프라가 된다. 게다가 음성을 인터페이스로 삼는 순간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아마존의 조치는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진입장벽을 크게 낮춰 생태계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