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시리즈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두뇌로 활동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가 내년에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하고 물량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폰아레나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테크 저널리스트 멘트를 인용,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S9이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한 동안 물량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 출처=퀄컴

사실이라면 자체 모바일 AP 제작 능력이 없는 LG전자는 심각한 피해를 피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제작하는 한편 갤럭시S8 제작에서 퀄컴과 협력해 스냅드래곤 835 생산을 전담하는 등 운신의 폭이 넓지만,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부분 퀄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LG G6를 공개하며 최신 모바일 AP가 아닌, 스냅드래곤 821을 사용하며 체면을 구겼다. 갤럭시S9가 스냅드래곤 845를 독식하고 갤럭시S9가 먼저 출시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내년 LG전자는 스냅드래곤 최신작을 탑재하지 못하면서 출시도 늦어 버리는 위기와 직면하게 된다.

결국 원천적인 해결책은 LG전자도 모바일 AP 제작에 나서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체 모바일 AP인 뉴클런 프로젝트는 사실상 폐기됐으며 인텔과 협력해 모바일 AP를 제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지금은 완전히 좌초됐기 때문이다.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도 속속 모바일 AP 제작에 나서는 상황에서 LG전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