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대화. 리소 컴컬러 GD 편

래퍼 아웃사이더가 떠오른다. 숨도 안 쉬고 출력물을 내뱉는다. 1초에 2장 이상은 뽑아내는 듯하다. 흑백이 아닌 컬러 인쇄를 이 속도로 해내다니. 경이로운 프린터다. 정체가 뭘까. 자길 아웃사이더가 아닌 GD라고 소개하더라. 지드래곤?

 

PLAY G – 속도 정말 어마어마하네.

컴컬러GD – 안녕, 난 사무실용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프린터야. 분당 160매 컬러 인쇄가 가능하지. 사진 이미지를 출력하거나 양면 인쇄를 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아.

PLAY G – 정체가 뭐야?

컴컬러GD – 컴컬러 GD라고 해. GD 시리즈는 3가지 세부 모델로 나뉘지(GD9630, GD9631, GD7330). 일본 디지털 프린터 전문 기업 리소 출신이야. 리소는 2009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잉크젯 프린터 컴컬러 시리즈를 출시했지. 난 출시된 지 3달 정도 지난 신상이고.

▲ 사진=노연주 기자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리소? 조금 생소하군.

컴컬러GD – 리소는 1946년 설립된 제법 역사가 긴 회사야. 지금은 공판인쇄 부문 글로벌 과점(70%) 기업으로 성장했어. 한국 시장 점유율은 45% 정도?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든다”는 철학으로도 유명해.

PLAY G – 속도가 빠른 만큼 인쇄 품질은 떨어지겠지?

컴컬러GD – 속도에 방점을 찍은 건 맞지만 품질도 나쁘지 않아. 눈으로 확인해봐! 고해상도 이미지를 원한다면 몰라도 사무용으로는 손색없는 품질이지.

PLAY G – 품질이 다른 레이저 프린터랑 별 차이가 없어 보이네. 넌 잉크젯 프린터 맞지?

컴컬러GD – 컴컬러 시리즈는 잉크젯 프린터라고 이미 얘기했잖아. 일반 잉크젯이랑 다른 점이 있긴 해. 난 기존 CMYK 4원색에다가 그레이 잉크까지 더해 5컬러로 출력물을 소화하지. 덕분에 블랙은 더 선명하게, 컬러 이미지와 명암 표현은 세밀하게 해낼 수 있어.

▲ 컴컬러 GD 내부 모습. 5컬러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노연주 기자
▲ 컴컬러 GD만의 인쇄물 품질을 완성하는 그레이 잉크.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그런데 너무 빨리 출력하면 인쇄물이 뜨거워지지 않니?

컴컬러GD – 만져봐. 전혀 뜨겁지 않아. 레이저와는 다르다고, 레이저와는! 인쇄용지는 열을 받으면 휘어지지. 때문에 후처리 작업이 더뎌질 수밖에. 몸에 열이 없으니 내구성도 뛰어나고. 발열은 전자제품 몸에 해로워.

PLAY G – 잉크젯 프린터면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건 아닌지.

컴컬러GD – 내 핵심 역량은 적은 양의 잉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사하는 거야. 인쇄비용 역시 절감 가능하지. 컬러 인쇄를 해도 비용이 일반 레이저 프린터로 흑백 출력하는 수준이야. 컬러 기준으로 비교하면 3분의 1 정도고. 나랑 함께라면 눈치 안 보고 컬러 인쇄를 할 수 있어.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혹시 복사나 스캔은 가능해?

컴컬러GD – 옵션 장비를 부착하면 가능하지. 나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옵션이 다양하다는 거야. 먼저 ‘퍼펙트 바인더’란 옵션 친구를 소개할게. 무선 열 제본 책자를 통째로 출력해주는 옵션이지. 흔히 ‘떡제본’이라고들 하는. 분당 100페이지, 시간당 62권을 출력할 수 있어. 교재, 보고서, 자료, 매뉴얼 등을 아웃소싱 없이 사무실에서 손쉽게 제작 가능하다고! 참고로 중철 제본을 해주는 옵션도 있어.

PLAY G – 다른 특이한 옵션도 있어?

컴컬러GD – 메일 피니셔. 우편물을 출력해 봉투에 넣고 풀칠하는 모든 과정을 대신 해주는 친구야. 시간당 최대 2200통을 제작 가능하지. 입학통지서, 성적표, 안내장, 청구서, 건강검진 결과서 등이 담긴 우편물을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어. 수작업으로 내용물을 봉투에 일일이 넣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잖아? 내용물이 바뀌는 ‘배달 사고’가 간혹 있지. 나와 메일피니셔는 이런 오류를 0%로 줄여준다고!

▲ 컴컬러 GD에 퍼펙트 바인더 옵션을 장착한 모습. 사진=노연주 기자
▲ 컴컬러 GD에 메일 피니셔 옵션을 장착한 모습. 사진=리소코리아

PLAY G – 마지막 질문, 어떤 유저를 만나고 싶어?

컴컬러GD – 어느 장소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묻는 거지? 이미 컴컬러 시리즈는 여러 곳에서 활약하고 있어. 문서 출력량이 많은 관공서, 학원, 학교, 병원, 교회 등지에서 활약 중이지. 한 예로 경찰청에서 발송하는 교통법규 위반 고지서 사진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었어. 컴컬러를 도입한 결과지. 신호 위반의 경우 신호등 빨간불을 형태와 위치로만 구분할 수 있었잖아? 고지서가 컬러로 바뀌면서 위반 사항이 훨씬 명확해졌지. 출력량은 많지만 고비용 고해상고 출력물을 요구하지 않는 오피스라면 어디든 나랑 어울릴 듯해. 오피스 프린터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싶어.

▲ 컴컬러 GD로 출력한 우편물과 책자. 사진=노연주 기자

#POINT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속도다. 컬러 인쇄는 물론 제본까지 초스피드로 해내는 모습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우편물 제작·포장 시연을 보고 있으면 이 물건이 묘기를 부린다는 느낌까지 든다. 오피스에 파견된 실력 출중한 출력 용병이 따로 없다.

컴컬러GD는 오피스 프린터의 덕목을 충실히 이행한다. 오피스란 대개 효율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공간 아닌가. 컴컬러GD는 시간과 비용 줄이는 데 일조하면서 효율성 극대화해준다. 옵션을 통한 확장성 확보는 덤이다. 기능을 넣고 뺄 수 있으니 합리적이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든다.’ 리소의 미션을 다시 떠올려보자. 컴컬러GD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리소가 시장의 비어있는 틈새를 채울 제품을 만들어낸 건 분명하다. 컴컬러GD는 새로움 혹은 혁신이란 가치가 이런 방식으로도 달성 가능하단 점을 알려주는 물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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