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9일(현지시각) 소폭 하락했다. 굵직한 경제지표를 포함해 주가를 견인할 재료가 없는 가운데 3분기 실적발표(어닝시즌)를 앞두고 증시가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 평균지수는 0.06%(12.60포인트) 하락한 2만2761.0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2%(4.60포인트) 하락한 2544.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 10.44포인트) 내린 6579.7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이날 소폭 하락마감했지만 지난 10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보였고 나스닥은 9거래일 연속 상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우는 올들어 15.2% 상승했고 S&P 500은 13.7%, 나스닥은 22.2%가 각각 올랐다.

S&P500 편입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하락했다. 헬스케어가 아마존의 시장 진입 추측에 0.7% 내렸다. 에너지는 0.3%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신속한 환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바일 익스프레스 리턴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9% 상승하면서 다우를 이끌었다. 반면, 제너럴일렉트릭(GE)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하에서 일부 경영진이 사퇴할 것이라는 소식에 3.9%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GE 주가하락률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컸다.

지난 8월 제프리 이멜트로부터 CEO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진 물갈이를 하고 있는 존 플래너리 GE CEO는 주주들로부터 실적개선과 주가부양 압박을 받고 있다. GE의 주가는 올들어 이날까지 26%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0.6% 가량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일부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한 데 따른 ‘사자’가 장 초반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 6일 상장 첫날 23% 오른 데이터센터 회사 스위치 주가는 8.8% 하락했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북미간 긴장이 재고조될 가능성이 높아 금값이 올랐지만 증시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기대에 지난주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운 지수가 기업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로 소폭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보험과 항공,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3분기 기업 실적에 흠이 났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에 나서 지수 하락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주에는 블랙록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금융회사들이 이번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CNBC 터뷰에서 “고점을 연이어 높인 증시가 어닝 시즌을 앞두고 조정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경제뉴스가 없어 증시는 방향을 약간 상실했다”면서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약간 경계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증시가 과매수됐다는 주장이 투자자 심리를 누르지만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내부자들의 의견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