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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60달러가 보인다...저유가 시대의 종말 오나?WTI 3분기 10.5%↑, 브렌트유 16.6%↑...수급여건상 60달러 돌파 충분

국제유가가 3분기 말을 상승 마감했다. 미국 벤치마크 원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51.67달러,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57.54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주 2% 올랐고 9월 한 달 동안 7.7% 상승했다. 3분기 전체로는 무려 10.5% 올랐다. 브렌트유도 주간과 월간으로 각각 1.1%, 8.8% 상승했다. 분기로는 16.6% 올랐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4분기에 '불가능의 영역'으로 간주돼온 배럴당 60달러대에 진입할 수 있느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연 그럴까? 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 국제유가 추이. 출처=미래에셋대우

공급부족,유가상승 예고하는 원유시장

유가 상승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허리케인 하비로 미국 산유지인 텍사스주가 쑥대밭이 되는 바람에 산유량이 줄면서 유가 하락압력을 가한 것을 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둘째 유가 재균형을 노리는 산유국 카르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하루 180만배럴 감산합의가 효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들 산유국들은 내년 3월 말 종료되는 감산합의를 내년 말까지 재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유가 상승의 군불을 때고 있다. 이는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릴 것에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 미국의 원유생산 추이. 출처= EIA

유가 상승 요인은 또 있다. 석유매장량이 풍부한 이라크 쿠르드의 독립투표에 따른 정정불안으로 수출이 차질을 빚는 가능성이다. 쿠르드산 원유의 근 절반은 송유관으로 터키 항구로 보내져 수출된다. 그런데 터키는 쿠르드 독립 투표에 반발해 수출을 차단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영국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수석 상품 분석가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는지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가 위협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저유가 시대 종말 다가온다

이런 변수들을 감안하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이르는 것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웰스파고투자기관 등은 조만간 배럴당 6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점치고 있으며 심지어 배럴당 80달러도 가능하다는 말도 나왔다. S&P다우존스의 상품과 부동산 지수 담당 대표인 조디 군즈버그는 CNBC 방송에 출현“허리케인 하비에 따른 가동중단으로 유가상승의 불을 지폈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지어 그는 유가가 배럴당 85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원유 중개업체 트라피규라의 그룹마켓리스크 부문 공동대표이 벤 럭콕은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석유콘퍼런스에서 “장기 저유가 시대는 끝이 나고 있다”면서 “2019년 말에는 하루 200만~400만배럴의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 유가바스켓 추이. 출처=OPEC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지난달 25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59달러를 기록한 직후 ‘유가 60달러가 보인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당시 “배럴당 60달러는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 6월의 저점에서 32% 상승했다”고 평가하고 “60달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미래셋대우는 “지난 수년간 석유 시장에서 배럴당 60달의 유가는 ‘불가능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셰일오일의 손익분기 유가가 40달러대로 낮아져 생산량이 급증하고 전기차의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등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유가가 상승하는 이유로는 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영배 연구원은 “우리는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면서 저유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 셰일오일의 생산량 증가 속도 둔화, 지난 3년간 유전 개발 감소에 따른 미래 생산량 부족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체 세계 석유 수요공급 모델을 이용해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수요가 각각 하루 153만배럴, 138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신흥국의 구조적인 수요 증가, 석유화학과 항공운송용 수요의 강한 성장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3년간의 유전 투자 공백으로 기존 유전의 자연감소(연간 2~3%)을 만회하기 점점 힘들어 지고 있고 특히 내년 이후 신규 유전의 생산량 기여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2019~20년의 공급 공백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셰일오일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굴착장비(Rig) 수는 줄고 있고, 비용이 급상중이며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생산량 (또는 예상보다 빠른 고갈) 등 때문이라고 권연구원은 지적했다.

전통적 유전의 투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셰일오일이 세계 석유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더 높은 유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유가조정 받아도 소폭"

그는 유가 상승 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 하락 요인들이 약해졌기 때문에, 유가가 조정 받더라고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엑슨모빌, 토탈 등 오일메이저들의 강해진 현금 창출력으로 배당금 지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배럴당 60달러의 유가는 변동성을 감안해도 해양 유전개발에 나서기 충분하다. 엔스코(ESV US) 등 해양시추업체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유사들은 유가 60달러 시대를 반길 것이다. 저물가에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못하는 미국 금융당국도 반길 것이다. 반면 수입물가 안정으로 저성장의 충격을 겨우 버티고 있는 한국과 같은 원유수입국엔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유가상승의 파고를 넘기 위한 사전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희준 기자  |  jacklondon@econovill.com  |  승인 2017.10.01  09: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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