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황금연휴 기대감에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홈쇼핑과 온라인 업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지난 분기 대비 4포인트 상승한 ‘95’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 출처=대한상공회의소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측은 “지난 1분기 89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통업 전망지수가 추석연휴와 연말 시즌 특수를 앞두고 4분기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의는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북핵 리스크 등에 따른 내수 불안 우려로 기준치는 여전히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태별로는 홈쇼핑과 편의점에 희비가 엇갈렸다. 홈쇼핑은 겨울철 계절특수와 함께 방송 콘텐츠 다양화 효과로 전분기 대비 54포인트 오른 156을 기록했다. 인터넷 쇼핑몰은 105를 나타내며, 겨울철과 욜로족 증가에 따른 고객 증가로 전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 출처=대한상공회의소

 편의점은 전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3으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편의점은 과포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3만4000여개로 인구 1500여명 당 하나 꼴이다. 편의점 산업의 원조격인 일본은 인구 2200여명 당 한 곳의 편의점을 두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편의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 된다.

슈퍼마켓은 계절적 특수성으로 1 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91과 85로 연휴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규제강화와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횡보세를 보였다.

대한상의는 유통기업의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5.5%) ▲업태간 경쟁격화(18.8%) ▲업태내 경쟁심화(9.9%) 등을 꼽았다.

 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 ▲인력부족(16.1%) ▲유통관련 규제강화(11.8%) ▲자금사정 악화(9.1%) ▲정부정책의 비일관성(3.6%) 순으로 나타났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매유통업 경기지수 반등이 반짝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통업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아닌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