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페스티발이라는 회사는 유명 식당이 만든 도시락이나 알려진 브랜드의 도시락을 도쿄 사무실에 배달해 주는 샤쇼쿠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출처= 니케이 아시안리뷰

일본 도쿄의 바쁜 회사원들에게 점심을 거르거나 아침 식사의 절반을 버리는 일은 너무나 흔한 경험이다.

최근 도쿄의 많은 회사들이 밖에 나가 식사할 시간이 없는 직원들이 제대로 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또는 식당에서 길게 줄서 기다리는 대신 함께 모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니케이 아시안 리뷰가 최근 보도했다.

찾아가는 서비스

도쿄 긴자 한복판에 있는 경영 컨설팅 회사 링크 앤 모티베이션(Link and Motivation)의 본사 사무실에 250개의 도시락이 배달돼 사무실 한 쪽에 쌓여 있다. 샤쇼쿠루(シャショクル, '배달형 사원 식당'을 일컫는 일본의 새로운 서비스)라는 서비스다.

도시락의 종류는 10 가지에 달하며, 직원들은 큰 불평 없이 이 들 중 하나를 집어 들고 점심을 해결한다. 가격도 500엔으로, 보통 웬만한 식당에 나가서 먹는 비용의 절반에 불과하다.

한 직원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어 매우 좋다. 전혀 싫증 나지 않고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고 답했다.

거의 매일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또 다른 직원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이 직원은 12층 사무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가까운 식당까지 걸어가서 줄서서 기다리는데만 30분이 걸렸다고 호소했다. 이제는 배달 도시락을 먹으며 절약되는 시간에 회사의 영어 회화 프로그램 같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이 질 좋은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게 해 주는 것은 그 동안 복지를 도외시하고 지나치게 일만 시켜왔다는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일본 회사들의 여러 가지 노력 중 하나다. 직원들로 하여금 점심 시간에 뭔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일본 신생은행(新生銀行)이 지난 6월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 회사원의 경우 점심 시간에 22분 정도의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 조사에서는 11분에 불과했다.

또 회사 밖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비율은 16.2%로 2014년 보다 2.6% 포인트 떨어졌다.

샤쇼쿠루 서비스에는 무려 500가지의 도시락이 배달 가능하다. 가격도 450엔에서 1000엔까지 다양하며, 그 중 50 종류는 유명한 상점이나 식당의 도시락이다. 도쿄에 115개의 기업 고객에게 매일 다른 메뉴가 배달된다.

▲ 아빅의 오키벤 서비스로 배달된 도시락이 회사 냉장고에 쌓여 있다. 이 도시락은 냉장고에서 4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출처= 니케이 아시안리뷰

교토의 아빅(Avick)이라는 회사는 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오키벤(おきべん, 원래는 가방을 가볍게 하려고 학교에 뭘 두고 다닌다는 뜻임) 서비스는 도시락을 매일 배달하는 대신, 유효 기간 4일의 도시락을 한 꺼 번에 사전 주문 받아 배달한다. 고객 사무실의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직원들이 언제든 원할 때 꺼내 먹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도 주문 가능하며, 직원 개인이 자신의 비용으로 주문할 수도 있고 회사가 단체로 주문하기도 한다.

이 회사는 고객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기 위해 매일 600개의 다양한 일본식, 중국식, 양식 도시락을 비교한다. 가격은 600엔이며, 불활성 기체로 밀봉 포장하기 때문에 나흘 동안 신선도를 유지한다.

예약전문 여행사 벨트라(Veltra)는 아빅의 정규 고객사다. 매일 20~30개의 도시락을 이 회사에 매일 배달해 준다.

벨트라의 한 직원은 "회사 주위에 식당이 많이 있지만, 모두 비싸다”며 “오키벤 서비스로 원할 때도시락을 먹을 수 있어, 한 번도 점심을 거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동료 직원도 “편의점에서 패스트 푸드를 먹으면 건강에 나쁠까 걱정되었는데, 건강한 배달 도시락을 먹으면서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장 식품 제조회사인 후지코(Fujicco)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400명의 응답자 중 70%가 점심 시간을 단지 먹는 일뿐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내고 싶다고 대답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45일 간 냉장 보관이 가능한 후지코의 냉장 포장 식품 바스타 델리(Basta Deli)를 회사 냉장고에 넣어두고 점심 시간에 꺼내 먹으면서, 점심 시간에 외부 식당에 나가서 낭비하는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