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사람이 데리고 논다는 의미의 ‘애완동물’이 아닌 기쁨과 슬픔을 사람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반려동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는 고령화와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소득증가 등에 따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개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펫팸족(Pet+Family)’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5년 동안 4.4%포인트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도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두 배 증가한 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5조 8000억원으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을 앞두고 펫팸족의 지출도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11일부터 20일까지 반려동물 상품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지나해 추석 전(8월 25일∼9월 3일)과 비교해 최대 7배 가까이 늘었다.

반려견 전용 한복이 287% 늘어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외출 시 반려동물을 태울 수 있는 캐리어·유모차 판매량도 148%나 증가했다.

연휴를 맞아 반려동물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보도 주목된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올들어 8월까지 예약 거래와 숙소 이용후기 ‘리얼리뷰’, 숙박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해 ‘2017 반려동물 배리어프리(barrier-free) 숙소 지도’를 발표했다.

여기어때는 지난 1~8월 사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소의 예약 건수를 바탕으로 예약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 5곳을 선정했다. 그 결과 올해 펫팸족은 경기, 인천, 강원,충청, 경상&부산을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펫팸족이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펜션이 80.5%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이어 게스트하우스(12.5%), 캠핑(3.5%), 호텔(3.5%) 순이 뒤를 이었다.

산이나 바다 인근이라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곳도 인기다. 대부도 까치섬 펜션(경기)을 비롯해 선재도테마 펜션(인천), 강화 뷰나인 펜션(인천), 정선 락있수다 테마 펜션(강원), 애견 노아스펜션(강원), 즐기시개 펜션(강원), 뷰펜션(충청), 모로아펜션(충청), 경주 아망뜨애견 펜션(경상), 방산 오토캠핑장(경상) 등이 선정됐다.

문지형 여기어때 CCO는 “반려동물 동반 시 여행에 제약이 많다는 고객 고충을 반영해 반려동물 동반 가능숙소만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올해 인기를 끈 반려동물 배리어프리 숙소 지도를 공개하고, 반려인이 검증된 숙소를 참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출처: 여기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