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팔리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등 여성위생용품의 인체유해성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최근 제기된 국내 시판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생리대의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벌였다면서 28일 이같이 발표했다.

식약처 조사결과에 따르면,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전수조사, 위해평가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의료·분석·위해평가·소통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거쳤다.

조사 대상은 지난 2014년 이후 국내 유통(제조·수입) 생리대와 해외직구 제품, 팬티라이너 등 총 666품목(61개사)과 기저귀 10품목(5개사)였다. 결과가 나온 1차 조사는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총 84종의 VOCs 중 생식독성,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종(에틸벤젠, 스티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p,m,o 3종),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의 VOCs 전수조사였다. 

식약처는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를 측정할 수 있는 공인된 시험법은 미국, 유럽 등에도 없어 최대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함량시험법을 적용해 생리대를 초저온(섭씨 영하 196도)으로 동결, 분쇄한 후 고온(영상 120도)으로 가열해 방출된 VOCs를 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법으로 측정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하여 안전한 수준이 확보 되는지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평가 결과, 생리대·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VOCs의 종류와 양은 차이가 있었으나 국내유통(제조·수입)과 해외직구제품, 첨가된 향의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며,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르면 12월 말까지 추가로 74종의 VOCs에 대한 2차 전수조사, 위해평가를 해 결과를 공개하고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2018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면서 “모든 성분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를 종합해서 발표해야 하겠지만 이 경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우선 위해성이 높은 성분부터 평가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처장은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여성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해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유한킴벌리, 한국피앤지 등 국내 생리대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면서 “제조업체들의 공동 자율안전규약으로 섬유제품의 환경친화기준 (KATRi Eco-Quality Standard 1000:2016)을 여성 위생용품에도 적용해 제품들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