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회사생활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9월30일부터 9일까지 최장 열흘의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알찬 연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팍팍한 회사 생활로 음주 이외에는 딱히 ‘노는 법’을 잊은 아재(아저씨의 낮춤말)들은 걱정이다.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봐도 아는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멀리가지 않고도 놀 거리가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남성들의 놀이터로 출발!

▲ 일렉트로마트 내부. 출처: 이마트

보통 대형마트는 여자들이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형마트가 변화를 꾀하면서 ‘남성들의 놀이터’로 재탄생해 주목된다.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여성 고객 위주였던 대형마트의 한계에서 벗어나 남성 소비자를 공략한 매장이다.  2015년 6월 일산 킨텍스점에서 일렉트로마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 이마트 내 7개점, 로드샵 5개점으로 총 12개점을 운영 중이다. 킨텍스, 영등포, 죽전, 왕십리, 김해, 중동, 은평 등 7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기존 이마트 매장 면적을 줄이고 일렉트로마트를 입점시켜 아빠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통한다.

일렉트로마트는 가전과 피규어 등의 상품은 물론 남성패션, 남성화장품, 캠핑, 스크린야구까지 남성을 겨냥한 각종 콘텐츠를 집약한 곳이다. 특히 커피, 맥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바’, 남성 전용 미용실인 ‘바버샵’, 오락실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갖춰 볼거리가 많다. 또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마니아들이 찾는 드론, RC카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마트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의 소비자 체류 시간이 일반 가전 매장일 때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게임으로 스트레스 날려보자

▲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모습. 출처: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아울렛관 4층 남성패션관에서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일본 소니의 게임 기기로 1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들까지 마니아 층이 두껍다.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체험형 라운지’로 VR체험(4석), 게임스팟(10석), 카페(20석) 등을 갖췄다. 라운지에서는 최신 게임 및 VR(가상현실)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고, 게임기기·소프트웨어·기념품 등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액션·스포츠 등 최신 게임도 구비되어 있다”면서 “만약 대기 고객이 없으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꽃중년을 꿈꾼다? 낮에는 쇼핑, 밤엔 분위기 있는 바(Bar)

▲ 루이스클럽 외부 모습. 출처: 루이스클럽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루이스클럽’은 남성들을 위한 편집숍으로 국내 신진 디자이너와 유럽 브랜드의 의류, 소품, 스킨케어, 헤어 스타일링, 액세서리 등 남성을 겨냥한 제품들로 가득 찬 공간이다.

2층에 있는 ‘맨즈 플레이그라운드(Men's Playground)’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과 액세서리, 키덜트 아이템 등 남성들의 시선을 끌만 한 아이템이 즐비하다. 또 ‘밤므 바버샵’에서는 이발, 두피 관리, 탈모 상담 등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해준다.

같은 공간이지만 낮엔 쇼핑을, 밤에는 칵테일과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바(Bar)로 변신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서 가볍게 한 잔 하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루이스클럽 관계자는 “매주 다양한 전시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하는데 단순히 쇼핑하고 가꾸는 곳이 아닌 다양한 문화 이벤트, 신진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로 남자들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감성을 제안하는 곳”이라면서  “2030대 뿐 아니라 40대 중년들도 많이 찾는 트렌디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