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대화. 씽크패드 X1 카본 편

일본 전통 도시락에서 영감을 얻은 무광 블랙 디자인이 여전하다. 사선으로 적힌 ‘씽크패드(ThinkPad)’라는 문구도 그대로고. 세월의 흔적은 디테일에 있다. 다이어트와 동시에 퍼포먼스를 끌어올렸다. 더 세련된 인상이기도 하고. ‘비즈니스 노트북의 정석’ 씽크패드를 만났다.

 

PLAY G – 안녕, 씽크패드!

씽크패드 – 오, 알아보는구나. 난 씽크패드 X1 카본 5세대야. 올해 태어났지만 나이는 25살이지.

PLAY G – 무슨 셈법이 그래?

씽크패드 – 씽크패드 시리즈가 올해로 탄생 25주년이거든.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그렇구나. 축하해. 이제 20대 꺾일 나이네.

씽크패드 – 세월 참 빠르더라고. 씽크패드는 1992년에 태어났어. IBM에 의해. 이후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사랑받으며 명성을 쌓아왔지. 2004년엔 큰 변화가 있었어. IBM이 개인용 PC 사업부를 매각하며 레노버가 씽크패드를 입양했지. 명성은 여전해. 2015년에는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했어. IT 업계는 변화가 정말 빠르잖아? 그 중심에서 우린 장수 브랜드로 살아남았지.

PLAY G – 명성은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런데 씽크패드도 종류가 여러 가지잖아? 넌 특징이 뭐야?

씽크패드 – 난 정말 튼튼해. 그 어떤 씽크패드보다 견고하지. 이름처럼 카본 소재로 만들어진 덕이야.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소재와 같은 등급 카본 섬유를 사용했어. 튼튼하면서도 가볍지. 출시 전에 200가지 이상 살벌한 내구성 테스트도 견뎌냈지. 그 과정을 거쳐 강인함이 비로소 완성됐어.

PLAY G – 카본이라. 얼마나 가벼운데?

씽크패드 – 몸무게 1.1kg에 두께는 15.95mm야. 14인치 동급 노트북 중 가장 가볍지. 크기도 작아. 이전 세대에 비해 8% 작아졌는데 디스플레이 크기는 그대로야. 열심히 다이어트한 결과지. 나랑 함께 지내면 가방에 내가 들어있는지 자꾸 확인하게 될걸? 그만큼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는단 얘기지.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퍼포먼스는? 능력도 좋어졌어?

씽크패드 – 당연한 말씀. 세부모델에 따라 스펙이 조금 달라지긴 하는데 인텔 7세대 코어 기반이지. 최대 i7 프로세서에 8GB 램, 512GB SSD, 인텔 그래픽스 HD620급 사양이야. 디스플레이는 기본이 IPS FHD 해상도인데 WQHD 패널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세부 스펙에 따라 가격도 다르지. 권장소비자가 기준으로 160만원대부터.

PLAY G – 측면에 그 희한한 포트는 뭐야?

씽크패드 – 이건 썬더볼트3 포트. USB-C 포트 케이블을 썬더볼트3 지원 장치에 연결하면 4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경험할 수 있어. 옵션 제공되는 썬더볼트3 도킹 시스템을 활용하면 최대 4K 디스플레이 장치 2대 또는 FHD 장치 3대와 날 연결할 수도 있고.

PLAY G – 터치패드 옆에 작은 프레임은 뭐야?

씽크패드 – 이건 지문 스캐너야. 매치온칩(Match-on-Chip) 터치 지문 센서를 탑재했지. 모든 지문 이미지는 센서 자체에서 처리되는 구조라 더욱 안전해. 얼굴 인식용 적외선 카메라도 갖췄어. 이런 생체 인식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로그인이 가능해. 이젠 힘들게 암호 외우고 다니지 마.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다이어트를 많이 하면 역효과도 있지 않아?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었다든가.

씽크패드 – 배터리? 어떤 노트북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수준이지. 출장 많이 다녀도 문제 없어. 1회 충전으로 최대 15시간30분을 버틸 수 있거든. 급속충전도 가능해. 1시간 충전하면 80%를 충전할 수 있지.

PLAY G – 그럼 나랑 출장 다닐래?

씽크패드 – 좋아!

▲ 사진=노연주 기자

#POINT 한동안 X1과 함께 일했다. 일단 겉모습이 주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무광 표면에 부드러운 촉감, 언제 봐도 특이한 사선 씽크패드 로고, 얇은 베젤이 풍기는 세련된 인상까지. 블랙 말고 실버 모델도 있어 더 많은 이들에 만족감을 줄 듯하다.

사용경험도 부족함이 없다. 15시간 밥을 안 줘도 버티는 어마어마한 체력이 압권이다. 14인치 노트북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무게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고. 1kg 미만 울트라북이 내구성 이슈에 시달렸다면 X1은 카본 소재 덕에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씽크패드 특유의 쫀득한 키감도 그대로다. 문서 작성의 ‘맛’을 살려준다. ‘빨콩’이라고도 불리는 빨간 트랙포인트는 처음엔 어색하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잘만 활용하면 마우스를 대체할 수도 있겠다.

X1은 시종일관 거침없었다. 갓 태어난 신제품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농익은 느낌이랄까. 씽크패드의 25년 노하우가 오롯이 담긴 까닭이다. 태어나자마자 25살인 X1 카본은 베테랑처럼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다닐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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