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같은 추석 연휴도 거의 끝나간다. 명절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겠지만, 이제 빨간날은 지나가고 다시 검은날이 오고 있다. 그리고 제안한다. 명절을 보내며 고생했을 아내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은 아버지들이여. 아이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나가라. 하루라도 아이들과 나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아내에게 여유로운 휴식과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실 정도의 여유를 선물하라. 그리고 이왕 나가는 것. 재미있는 곳으로 가자. 뻔한 키즈카페는 그만. ICT가 그대들을 기다린다.

1. 트릭아이뮤지엄

서울 홍대에 있는 트릭아이뮤지엄을 추천한다. 트릭아이는 잘 알려져 있으나 여기는 증강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생생한 '트릭'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현실과 증강의 사이를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국내 증강현실 기업인 소셜네트워크가 참여한 '증강현실로 만나는 북극'을 추천한다. 증강현실을 통해 북극에서 직접 북극곰, 물개, 펭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용 앱과 태블릿 혹은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체험전과 더불어 북극을 지키기 위한 기부 프로젝트도 있으니 아이들과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오감만족 에로티시즘아트도 동시에 열리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른들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지만 "아빠, 저건 뭐야?"라는 질문을 받기 싫으면 속보로 이동하기를 추천한다. 이것만 빼면 기본적인 트릭아이 미술과 증강현실로 겨울왕국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참고로 트릭아이뮤지엄이 있는 홍대 거리는 커플들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무수한 맛집과 더불어 김대중도서관 등 아이들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연계코스가 상당히 많다.

가격은 성인이 1만8000원, 18세 이하는 1만2000원이다. 3인 가족 티켓은 18세 이하 자녀 포함 시 총 3000원 할인, 4인 가족 티켓은 총 4000원 할인이 가능하다. 단체는 할인이 적용되며 기준은 20인 이상이다. 주소는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3길 20 서교프라자 B2 트릭아이미술관이다.

▲ 출처=트릭아이뮤지엄

2. 서울상상나라

10월2일부터 5일까지 휴관이기 때문에 7일 즐기기엔 무리가 없다. 말 그대로 가성비 최고인 곳. 아이들에게 다양한 과학기술을 보여주고, 직업체험도 실시할 수 있는 장소다. 1층 공간놀이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여행, 2층은 우주탐험올림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아는 별도의 실내 놀이터가 구비되어 있으니 더 좋다.

지하 1층에서는 주렁주렁 가을풍경, 왁자지껄 동물원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초등학생은 다소 시시해할 수 있으나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재미있게 놀 수 있다.

서울상상나라의 강점 중 하나는 어린이대공원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서울상상나라에 입장한 후 손목에 도장만 찍으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내키면 어린이대공원으로 가서 코끼리와 사자 등을 구경하고 원숭이도 만나고 사슴먹이를 줘도 좋다. 근처 경관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인근에서 열리는 분수쇼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26개월 이상 어린이와 성인은 4000원이다.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체험전은 3000원의 추가비용을 받는다. 연간회원은 무료이기 때문에 근처에 산다면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 개인입장은 60%가 온라인 예약, 40%는 현장예약이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216(능동 18번지) 서울상상나라(어린이대공원 내)다.

▲ 출처=서울상상나라

3. 국립과천과학관

과학적 상식을 다양한 기구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상설전시관으로는 어린이탐구체험관, 기초과학관, 자연사관, 전통과학관, 첨단기술관, 미래상상SF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탐구체험관은 성장 발달의 기초가 되는 신체, 정서, 언어, 인지, 사회성 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총 44건의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체험물이 34건을 차지한다. 기초과학관은 자연 과학의 기초 원리와 이론을 눈과 귀, 손과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사관은 138억 년 전 우주 생성부터 시작해 46억 년 전 지구 탄생에 이어 현재의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이루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루는 공간이다. 총 115건의 전시물이 있으며 이 중 체험물은 23건이다.

전통과학관은 하늘, 땅, 사람, 생활, 응용과학 분야의 전시물 총 80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16건의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첨단기술관도 인기가 높다. 항공, 우주, ICT, 소재 분야의 총 130건의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우주여행극장, 자이로스코프, 월면점프, 유인조종장치 등 53건의 체험물을 이용할 수 있다.

미래상상SF관은 미래세상, 우주시대, 휴먼과 에일리언, 미래직업세상의 4가지 테마관과 기업체험관, 미래상상정보관, 한국 SF역사관, SF스테이지, 체험한마당의 5개 특성화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설전시관 기준으로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주소는 경기도 과천시 상하벌로 110 국립과천과학관이다.

▲ 출처=국립과천과학관

4.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은 많이 있지만,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약간 특별하다.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건립된 곳이기도 하지만 지난 3월 개관 후 1년 만에 15만5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핫 플레이스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설이나 체험 인프라가 잘 구비되어 있다.

국내 최초로 제작된 공룡 클라이머존과 2016 한국색채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전시 공간이 눈길을 끈다. 공룡의 내부로 들어가 직접 장기기관을 체험하거나 살필 수 있다. 또 물총으로 바람개비를 돌리거나 수압을 활용한 간단한 실험도 할 수 있어 과학기술체험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요금은 36개월 이상 4000원, 단체는 20인 이상 3000원이다. 회차별로 인터넷 예매 200명, 현장발권 100명을 받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예약이 유리하다. 주소는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 2910번길 46이다.

▲ 출처=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5. 옥토끼 우주센터

총 7층으로 이뤄진 대형 우주체험공간이다. 거대한 우주 탄생의 비밀과 신비로운 태양계 행성들을 만나보는 태양계 여행, 하늘을 날고 싶은 인류의 꿈을 이루게 해준 항공 산업의 발전과 로켓 개발의 역사, 달 탐험, 우주과학 체험존 등 다양한 인프라가 구비되어 있다.

이곳의 강점은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기구가 무려 7종이나 있다는 점이다. 우주 비행사들의 다축 훈련(multi axises training) 장비 중 하나인 중력저항 체험, 우주 엘리베이터란 지구에 엘리베이터 승강장을 짓고 지상 위 3만600km 높이의 정지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 승강장과 연결해 우주로 승객을 옮길 수 있는 운송수단인 6인 우주 엘리베이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우주인들이 실제 우주공간에 나가 작업할 때 이용되는 장치로 우주에서 쉽게 움직이게 만드는 1인승 우주공간 이동장치도 체험이 가능하다.

넓은 야외 테마공원도 강점이다. 공룡의 숲, 유수풀에 썰매장도 갖추고 있다. 로봇공원과 토끼의 성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요금은 자유이용권 기준 24개월 이상은 8000원, 36개월 이상은 1만4000원, 60개월 이상 중학생은 1만6000원, 대인은 1만4000원이다. 성수기에는 요금이 다소 올라가며 강화군민은 할인된다. 위치는 인천 강화군 불은면 강화동로 403이다.

▲ 출처=옥토끼 우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