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번 추석은 장장 10일이나 된다. 직업상 오랜 기간을 쉴 수 없는 필자도 참 욕심난다. 긴 연휴가 지나고 나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하루 종일 기름과 불 앞에서 음식준비를 하거나 오랜 시간 건조한 비행기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긴 탓이다. 그래서 오늘은 즐거운 연휴를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피부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음식준비로 인해 기름 가득한 피부는 ‘깨끗한 세안’이 답이다. 온종일 뜨거운 기름 앞에서 음식을 하는 경우 얼굴에는 자연스레 기름이 가득할 것이다. 피부에 묻은 기름은 공기 중 먼지와 피부 잔여물이 뒤섞여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일으키기 쉽다. 이럴 땐 각종 노폐물 제거를 위한 깨끗한 세안이 답이다. 먼저 뭉쳐있던 노폐물들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1차 세안을 해준다. 화장을 한 경우에는 클렌징 티슈를 이용해 화장을 지운 후 세안하는 게 좋다. 이후 세안제의 거품을 이용해 코 옆이나 이마, 귀 등 굴곡진 곳까지 꼼꼼하게 세안한다. 이때 너무 세게 문지르면 예민해진 피부에 자극이 가해질 수 있으니, 부드럽게 원을 그리 듯 문질러 주는 게 좋다. 피부에 남은 세안제 잔여물은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여러 번 깨끗하게 헹궈준다.

여행 중 건조해진 피부는 ‘촉촉한 수분’이 답이다. 여행의 설렘은 비행기를 타면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기내는 15% 내외의 낮은 습도로 사막과 같은 건조함과 환기가 되지 않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 좋은 환경이다. 또 여건상 잦은 화장실 출입이 어려워 세안도 쉽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 탑승이라도 피부의 수분 밸런스를 깨뜨리기 쉽다. 비행기 탑승 시 두꺼운 화장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원활한 피부 수분공급을 위해서는 맨 얼굴이 좋다. 비행시간 동안에는 마스크팩이나 크림을 이용해 수분을 공급해준다. 어려울 경우 중간중간 미스트를 사용해도 좋으며, 건조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알코올보다 오일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 하지만 만약 여드름이 있거나 지성 피부이라면 평소 본인이 사용하는 토너를 공병에 담아 뿌리는 게 더 좋다. 여행지에서는 세안 후 스킨을 흠뻑 묻힌 화장솜을 얼굴에 1~2분 가량 올려놓아 수분을 넉넉히 공급한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더운 나라로 여행을 간 경우에는 보습제나 스킨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사용하면 피부진정효과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행 시 배낭에 500ml정도의 가벼운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마셔, 하루 2L 정도의 물을 섭취하면 몸 속으로부터 수분 충천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