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자다 그룹 홍콩지사.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지난 15일  두 번째 글로벌 기업 탐방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그룹 라자다(LAZADA) 홍콩지사와 중국 선전(深圳)에 있는 라자다 물류센터를 찾았다.  

라자다 그룹(이하 라자다)은 독일의 이커머스 기업 로켓 인터넷이 2012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업체다. 라자다는 6개국(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에서 국가별 법인 라자다닷컴(Lazada.com)을 통해 각 나라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자다는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고 있는 기업이다. 라자다에는 현재 약 10만명의 판매자들이 입점해 거래하고 있으며 그들은 동남아를 포함한 전 세계 약 5억6000만명의 고객들을 상대한다.  

▲ 라자다 그룹 홍콩지사 사무실 전경. 사진= CLO 김정현 기자

현지 최적화 이커머스-물류 프로세스 

라자다 홍콩지사를 찾은 탐방대를 맞이한 라자다의 크로스보더 총괄 책임 전무 제임스 장(James Chang)은 “라자다가 단순히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운송은 외주(外注)로 돌리는 식의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 같았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일궈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현지에 최적화된 이커머스-물류 시스템을 만들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자다는 이커머스라는 개념이 지금처럼 정착되지 않아 모든 요건이 열악했던 2012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각국의 배송, 결제 환경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라자다가 도입한 ‘배송 후 결제(COD)’ 시스템은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라자다는 사업을 시작한 지 약 3년 만에 95곳 이상의 물류회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동남아시아의 거의 모든 지역으로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국제화는 알리바바 그룹의 최우선 발전전략이며 우리는 라자다를 통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클 에반스 알리바바 그룹 사장- 

▲ 라자다 크로스보더 총괄 책임자 제임스 장(James Chang) 전무. 출처= CLO 김정현 기자 

제임스 장 전무는 라자다는 동남아 이커머스 업계에 2가지의 특별한 시스템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자체 배송 시스템(LGS)이다. 라자다는 지난해 5월부터 자체 배송 솔루션인 LGS를 시작했다. 배송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시장에 효과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라자다는 10곳의 물류창고, 50개의 물류 허브를 현지 운송업체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외진 섬 지역으로도 직접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LGS는 종전까지 동남아 시장의 주된 운송방법으로 활용됐던 우편 시스템과 비교해 배송 시간 단축, 무료 반송, 관부가세 절차 개선으로 까다로운 크로스 보더 상품 판매를 이전보다 더 간편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라자다 유니버시티(Lazada University)라는 이름의 판매자 교육 프로그램이다. 라자다 유니버시티는 라자다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입점과 상품 등록절차, 주문관리, 프로모션 방법을 교육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본 교육은 판매자들의 상품판매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판매자들이 더 많은 상품을 쉽게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판매자들은 지속 업데이트되는 라자다의 정책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상품 판매율을 높일 수 있다.

▲ 출처= 라자다 그룹 홈페이지

 

콘텐츠 강화로 날개를 달다 

장 전무는 “라자다는 다양한 산업 영역과 접점을 만들고 있는 아마존과 유사한 모델을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자다는 최근 온라인 식품 배달 서비스 레드마트(Redmart)를 인수했고 두 업체는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인 라이브업(LiveUp)을 론칭했다. 라이브업은 중국 이머커스 기업 알리바바의 오픈마켓 타오바오(Taobao),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잇츠(UberEats) 등 4개의 글로벌 온라인 브랜드를 하나로 합친 서비스다. 

라자다 관계자는 “라이브업은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아마존의 통합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에 대응하는 서비스”라면서 “라이브업이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앞으로 진출 국가를 늘리고 제휴 업체도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련의 노력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함과 동시에 라자다의 서비스를 더 잘 알릴 수 있는 전략의 일환이다.

제임스 장 전무는 “종전까지 이커머스의 ‘눈에 보이는’ 경쟁력 크로스보더 물류는 이제 기본으로 갖춰야할 역량이 됐다”면서 “앞으로 이커머스들이 강화해야 할 역량은 다양한 콘텐츠의 활용으로 더 많은 국가의 저 많은 판매자, 소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이라고 판단해 라자다는 관련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