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당신이 회사에서 차를 몰고 퇴근해 집에 와서도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날이 올 것이다. 배우자와 다퉜기 때문이 아니라, 자동차가 집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 되기 때문이다. 사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의자를 뒤로 젖히고 쉴 수 있다. 자동차가  거실까지 곧 바로 데려다 줄 때까지 자동차에서 계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 자동차가 선보인 콘셉트 카 심비오즈(Symbioz)에 담긴 이상이다. 이 전기 자동차는 안락한 좌석 공간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필요하면 여분의 전력을 자동차의 배터리에서 차가 주차된 집에 공급해 줄 수도 있다.

르노 자동차는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런 자동차와 집을 함께 선보였다.

심비오즈의 배터리는 자동차 바닥에 평평하게 장착돼 있어서 박스형 콘셉트 카처럼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자동차가 자율 주행을 하는 동안 앞좌석을 완전히 회전시켜 뒷좌석과 마주보게 해 탑승자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다.

집에 도착하면 자동차는, 자동차와 색상과 디자인이 어울리게 장식된 집 안으로 곧 바로 들어가 거실의 일부가 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2층 라운지의 일부가 되어 넓게 뚫린 선루프를 통해 하늘의 별을 바라 볼 수 있다.

▲ 츨처= Renault

르노 자동차의 수석 디자이너 로렌 반 덴 액커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는 더 이상 자동차 디자인을 주변의 환경 체계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르노의 심비오즈는 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건축가들이 모두 모여 합작한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차의 배터리는 가정의 전기 시스템에 꼽아 충전할 수 있다. 정전 때나 전기 수요가 피크일 때에는 이 차에서 집에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가정의 예비 배터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것이 오늘날 전기 자동차의 또 다른 역할이 된 것이다.

심비오즈는 아직 콘셉트 카에 불과하며, 함께 선보인 집도 콘셉트 카와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 콘셉트 하우스다. 그러나 르노 자동차는 심비오즈에서 본 여러 가지 요소를 갖춘 운전 가능한 자동차가 올해 말까지 시험 운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차는 르노의 ‘중기 비전’을 표현한 것으로, 향후 몇 년 내에 고객에게 제공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기능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여기에는 새로운 주행 보조 기능과 함께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 조명·주행을 위한 르노의 멀티 센스 기술(Multi-Sense)이 망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