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 3대 지수는 20일(현지시각)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로 금융주가 올랐으나 기술주 약세 탓에 혼조세로 마쳤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19%(41.79포인트) 상승한 2만2412.59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1.59포인트) 높은 250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8%(5.28포인트) 내린 6456.04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애플 등의 하락으로 내렸다.

S&P 500지수는 에너지와 산업주가 0.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다음으로 금융 0.6%, 통신과 소재가 0.4%의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필수 소비재가 0.9%, 유틸리티 0.8%, 기술 0.5%, 부동산이 0.3% 내렸다.

생활용품 할인매장인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16% 급락했다. 택배회사인 페덱스는 전날 올해 주당 순익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장기 성장 전망을 해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가가 2% 올랐다.

12월 금리 인상 불씨가 살아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금융주가 크게 뛰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의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골드만삭스가 0.4%, JP모건 0.7%, 뱅크오브아메리카가 0.7% 올랐다.

애플이 1.7%, 마이크로소프트가 0.7% 내린 것은 나스닥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0월부터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양적완화 조치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시중에 풀리는 달러의 양을 줄여 달러가치를 올리는 만큼 금리 인상의 효과를 낸다.

Fed 위원들은 또 올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고 내년에는 3번, 2019년에는 2번, 2020년에는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Fed는 2015 년 말부터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2.4%로 제시해 지난 6월의 2.2% 대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은 4.3%로 지난 전망치를 유지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올해 근원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지난 6월의 1.7%에서 1.5%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이전 2%에서 1.9%로 낮아졌다.

연준은 또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이 단기적인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돼 Fed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허리케인의 피해를 확인해줬다. 미국의 총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남부를 잇달아 강타한 허리케인 탓으로 줄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총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전주대비 9.7%(계절조정치) 감소했다. 1년 전보다는 21.5% 줄었다.

8월 기존주택판매는 허리케인 '하비' 영향에 따른 휴스턴 지역의 부진과 재고 부족으로 3개월째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7% 감소한 535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내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2% 증가한 545만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