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부활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가 오는 21~22일 서울에서 열린다. 정부는 중국과 양국 장관회담을 갖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이 차관급을 보내기로 해 그 구상은 좌절됐다.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에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중국 철수를 위해 마트매각을 추지눙이다. 또 한국산 제품의 통관중단으로 화장품을 비롯한 제품의 중국 수출이 사실상 봉쇄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의 포용적 번영을 위한 혁신적 파트너십'을 주제로 제7차 ASEM 경제장관회의가 21~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회의 이후 중단됐다가 12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51개 회원국의 장·차관과 차관급 등 대표단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럽연합(EU)과 프랑스, 인도 등 12개국은 장관을 대표로 보내며, 중국을 포함해 일본 등 17개국이 차관을, 15개국이 차관급을 각각 참석시킨다.

참석자들은 무역·투자 원활화와 촉진, 경제 연계성 강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 등 3개 의제를 논의하는 등 역내 경제협력을 위한 뜻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개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각국 대표단을 환영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ASEM 차원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공동대응과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과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언급하고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성장을 위한 역내 국가들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경제장관회의에 각국 장관을 초청했지만,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차관에 해당하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한다. 산업부는 당초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이 참석할 경우 백 장관이 양자회담을 갖고 중국의 경제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이는 무산됐다.

산업부는 장관 회담을 하지 못하더라도 경제장관회의 기간 중국 측과 계속 접촉하는 만큼 사드 보복 해소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제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백 장관은 앞서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장관회의에서 중국 상무부 부장과 양자 회담을 신청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긴밀히 양자 간 협의를 통해 (사드 보복)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