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오는 2024년까지 7년간 총 52조원을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또 1조3000억원을 투입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에 활용하기로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남기만 반도체협회 부회장, 서광현 디스플레이협회 부회장 등은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이 같은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2024년까지 총 51조9000억원 규모의 국내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평택과 화성, 아산 등지에 메모리와  OLED 생산을 위해 21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메모리 증산을 위해 2024년까지 청주에 15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에  OLED 생산을 위해 2020년까지 3년 동안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대규모 공장 신설에 따른 인프라확보와 안전환경규제 확대, 전문인력 부족 등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했다.

▲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상생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안도 나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6월부터 7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허를 협력사에 무상으로 이전하는 기술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회사와 임직원이 재원을 조성해 협력사 직원의 임금을 지원하는 임금공유제를 3년째 실시한데 이어, 협력사 지원펀드를 14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협력사 우수인력 채용을 위해 2016년부터 추진해온 청년 직무교육과 인턴쉽 프로그램도 지속 지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1000억원의 상생기술협력자금을 조성해 2차, 3차 협력사에 금융 지원을 하고 특히,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근무한 협력사 모든 직원에 대하여 암·희귀질환 발병 시 업무연관성과 관계없이 의료복지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반도체성장펀드 1호 투자 협약식도 열렸다. 협약식은 대기업의 자발적 출자를 바탕으로 조성된 반도체성장펀드의 본격적 투자개시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 지원ㆍ육성을 위해 ‘반도체성장펀드’의 조성 및 운용이어 왔다.

백운규 장관은 “반도체성장펀드는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반도체 산업생태계 활성화 뿐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 등 대중소 상생협력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방향성에 대한 이견은 과제로 남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에 자금을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은 고무적이지만, 이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안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론 업계 전체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