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은퇴후 저 남쪽 지방에 정착한

교수님을 찾아뵌 적이 있습니다.

올해가 칠순이니,이제 은퇴한지 5년이 된 셈입니다.

지금도 가끔 강의는 하지만,

이제 시골에 사는게 몸과 마음이 더 편해보였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좀 남다르게 생각된 것은

배우는 걸로 많이 바쁜 점이었습니다.

지역 농업센터에서 농사 실무와 이론도 배우고 있고,

문화센터에서는 한시 강좌와 독서반도 참여중인데,

온통 여자들 세상이어서 얼굴이 두꺼워졌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립니다.

이외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은 현지 시골 여건을 보고,

다문화 가정의 어른과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사명을

갖게 되었답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위해

방통대에서 상담과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은퇴후에도 이렇게 열심히 배우는 인생이 어떻습니까?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 익숙한 분이니 그렇다고 여길까요!

어려서 미국으로 유학가, 지금은 미국 고위공무원으로 활약하는

교수님 친구분 아들 얘기를 해주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에게 하버드대 교수들은 무엇이 다르냐고 물었답니다.

이에 그는 망설임 없이 배우는 자세를 꼽았습니다.

자기 교수는 강의 첫 시간에 선언하더랍니다.

‘여러분과 나는 배우는 입장이 똑같다.

다만 여러분은 돈을 내고 배우고, 나는 공짜로 배운다’

그렇듯 끝없이 배우는 교수들이 있었으니,많은 것이 달랐겠지요.

이어 교수님이 거기 학생들은 어떠냐고 물었답니다.

이 질문에는 바로 답을 못하다가 “굳이 한국과 비교하자면,

어린 나이에도 인생 목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지요.

그도 지금 미국 국무부에서 일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상기 시켜주었다고 하네요.

“너도 어릴 때부터 한국과 미국 관계를 좋아지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고,지금 그 꿈을 달성하고 있는 것 아닌가?“

 

물론 미국 경우 다 그런 경우는 아니겠지만,

그 교수들에 그 학생들로 무언가 선순환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의 교육 현실같은 거한 담론을 얘기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 좀 더 많은 분야에 관심 갖고,평생 배우는 자세를 가지려 합니다.

그분야가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결국 나부터 그 교수에 그 학생이 되고 싶습니다.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