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SK주유소 도매사업을 SK에너지에 넘기고 ‘모빌리티’와 ‘홈케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모빌리티와 홈케어라는 양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재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대표이사 최신원·박상규)는 자사의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을 3015억원이라는 가격으로 SK에너지에 양도하는 안건이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의결되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해당 안건 의결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의 판매망, 인력 및 사업 관련 자산·부채 등 사업 대해 필요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말까지 사업 양도를 완료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사업 양도로 자사가 보유한 주유소 네트워크를 운전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Mobility, 자동차와 운전고객 관련 분야) 거점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계열사 간 거래는 양사가 보유한 핵심역량을 극대화해 운전고객에게 제공하는 통합적인 가치를 키움으로써,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석유시장 마케팅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SK에너지의 니즈와 새로운 성장축을 육성하고자 하는 당사의 니즈가 부합해 사업양도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향후 ‘모빌리티’와 ‘홈케어’ 양대 성장축을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혁신하는 소비재 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 사업영역에서 주유, 렌터카, 정비, 타이어, 부품, ERS 등 국내 유일의 토탈 카라이프서비스 체계를 독자멤버십을 기반으로 통합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외부와의 개방적 협력 또한 적극 추진해 기존 주유소 사이트를 소비자들의 드라이빙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모빌리티 거점으로 진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홈케어’ 사업영역에서 SK매직의 환경·주방가전 렌탈사업 및 판매인프라를 기반으로 SK텔레콤 등 계열사 및 외부업체와의 개방적인 협력을 추진해 소비자들의 홈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편리하고 유용한 미래생활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 양도를 포함,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추진된 일련의 사업재편을 통해 보다 명확한 회사의 미래 방향성이 갖춰졌다”면서 “사업양도 대금은 재무건전성 강화와 함께 모빌리티, 홈케어 등 새로운 성장축 육성에 투입돼 변화와 혁신을 앞당기는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SK네트웍스

이러한 SK네트웍스의 결정으로 인해 SK그룹 내에서 모빌리티와 홈케어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는 SK렌터카와 SK매직의 행보에도 힘이 실렸다. SK렌터카는 전국적인 주유소와 정비 네트워크, 긴급출동서비스(ERS) 등 국내 유일의 토털 카 라이프 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가대수 기준 연 평균 50%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렌터카는 작년 말 업무용 차량의 세무 증빙자료 관리를 한층 더 수월히 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 IoT 기반 자동운행기록계를 출시해 고객들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최근에는 공유경제 트렌드에 발맞춰 법인 카셰어링 서비스 ‘스마트 링크’를 출시해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등 경쟁 우위의 서비스를 통해 업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렌터카는 국내 최초 개인장기렌터카 선택형 멤버십 출시를 비롯해 법인 TCMS 개발, 전기차 장·단기 렌터카 서비스 론칭 등으로 차량 렌탈 업계를 선도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K렌터카는 최근 SK텔레콤의 IoT 전용망 LoRa를 적용한 차량 운행관리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스마트링크 차량 운행관리서비스’를 통해 차량 이용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는 스마트링크 차량 운행 관리서비스를 통해 전체 운영차량의 주행기록과 주유관리 및 각종 사고 등 긴급사항 발생 시 차량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스마트폰 기반 ‘자동운행기록계’에 이어 이번 출시한 ‘차량 운행관리서비스’까지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이를 통해 연내 2만대까지 서비스 차량을 확대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

민동순 SK네트웍스 비즈이노베이션 실장은 “‘스마트링크’ 같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SK렌터카와 스피드메이트에 접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의 100% 자회사인 SK매직(대표 류권주)의 움직임도 숨가쁘다. SK매직은 SK텔레콤(이하 SKT)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한다고 8일 밝혔다.

SK매직은 자사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있는 제품을 SKT 스마트홈 앱에 연동해 기기제어, 에어케어, 헬스케어, 음성인식, 인공지능 등 다양한 생활 밀착 지능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스마트홈 앱에 SK매직 소비자를 위한 단독 UI, UX 구현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말까지 전산 개발을 완료하고 12월 초에 해당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양사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건설시장 공동 영업도 강화한다. 빌트인가전 전 제품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적용해 SKT 스마트홈에 연동하게 된다. 여기서 얻어지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의 사용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 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업계전문가들은 “SK네트웍스의 행보는 자사의 ‘핵심역량에 기반한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최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소비자와 미래를 중심에 놓고 경영전략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그에 따른 성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