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오프라인 객장을 마련했다. 온라인 중심의 가상화폐 플랫폼이 손에 잡히는 물리적인 공간을 따로 구축한 이유는 무엇일까?

코인원은 11일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4D 존 ‘코인원블록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IFC몰 인근에 위치한 코인원블록스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코인원의 모든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동일하게 제공하는 공간으로 고객들이 가상화폐 정보습득, 전문가 상담, 비트코인 ATM을 통한 거래 등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이용할 수 있다.

▲ 코인원블록스 기자회견. 출처=이코노믹리뷰DB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들은 대형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코인원에서 거래 가능한 총 6종의 가상화폐 시황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전문적 지식을 갖춘 어드바이저(adviser)들과의 상담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 관련 궁금증도 해결 할 수 있다.  보안성이 강화된 USB 형태의 가상화폐 전자지갑인 하드월렛을 체험해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ATM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 전문가도 상주해 오프라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코인원은 왜 오프라인 객장을 마련했을까. 차명훈 대표는 “코인원블록스 오픈을 통해 고객중심의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건강한 가상화폐 문화와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회사의 비전에 대해서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금융을 창조하는 회사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거래소와 달리 기술기반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코인원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넘어 해외송금,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핀테크 전반의 혁신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을 오프라인 공간 마련으로 일정정도 걷어내겠다는 복안도 있다.

차명훈 대표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한 것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를 오프라인 공간 마련으로 신뢰로 바꾸는 한편, 오프라인을 기점으로 다양한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O2O 스타트업인 스테이션3의 다방이 케어센터를 설립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사용자 경험을 융합한 것처럼, 코인원도 비슷한 방식을 따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혼란의 연속이다. 화폐 가격은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범죄의 온상으로 여기는 수준까지 왔다.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했고 국내 금융위원회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강력한 규제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비트코인 하드포크 등 직면한 난제가 수두룩하다.

차명훈 대표는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요소는 많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확실한 비전이 있는 곳”이라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오프라인 공간 마련으로 신뢰성 확보, 나아가 그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