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노트8과 V30을 공개한데 이어 애플이 오는 12일  새로운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과 시장의 관심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스마트폰 세계 1위 업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갤럭시노트8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먼저 공개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고 시장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P)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1분기 8020만대, 2분기에는 8040만대  등 상반기에만 약1억6000만대를 팔아 시장을 장악했다.  삼성은 추격하는 2위 애플과의 격차를 1분기 8.3%포인트에서 2분기에 10.8%포인트로 벌려놓았다.

▲ 세계 스마트폰 톱5 판매현황.표=이코노믹리뷰DB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도 강세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400만대 팔았다. 시장 점유율은 33.3%로 1분기보다 8.7%포인트 상승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이후 다소 약화된 입지를 배터리 안전성 개선과 갤럭시S8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애플의 안방 북미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 북미 스마트폰 톱5 판매현황.표=이코노믹리뷰DB

주요 외신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를 호평하고 있다. 국내에선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 하루 동안 약 40만대 판매가 팔리는 등 긍정 평가가 우세하다.

독주하는 삼성을 애플이 따라잡을지가 관심사다. 애플은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으로 있다.  애플은 최근 발송한 초대장에서 12일(현지시각) 자사의 신사옥에서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정식 공개까지 며칠 남지 않는 시점에 비즈니스 인사이더, 테크크런치, 나인투파이브맥 등 다수 매체들은 아이폰 실제 출시 10월 말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는 15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가 22일에는 1차 출시품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애플 스마트폰의 출시일자 지연이 확정되면 이는 판매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만큼 애플에겐 좋을 리 없는 소식이다.

▲ 애플 샵.출처=위키미디어

신제품 출시의 연기사유에 대해서는 애플 스마트폰 중 최초로 탑재되는 OLED 디스플레이 공급문제와 지문인식 센서에 있는 터치ID의 기술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애플파크.출처=애플 홈페이지

그럼에도 애플의 추격이 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이 “혁신이 사라졌다”는 혹평에도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분기 5080만대, 2분기 4100만대 등 상반기에 약 1억만대를 팔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LG전자도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을 출시해 본격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 들어갔다. V30은 뛰어난 제품성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추세는 듀얼카메라와 베젤리스 화면이다. V30의 카메라는 2015년 최초로 전면 듀얼카메라 장착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자경험(UX)를 개선했으며 경쟁사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인다. V30의 조리개는 f/1.6 밝기로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밝은 렌즈다. 조리개 값은 낮을수록 어두운 밤중에도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6인치 베젤리스 화면으로, 갤럭시노트8보다 전체 크기는 작지만 실제 화면은 0.3인치(약 0.7센티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베젤(화면 틈새)를 줄여 여성 소비자들까지 사로잡겠다는 것이 LG관계자의 말이다.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아이폰은 각각 6.3인치와 5.8인치 화면이다.

▲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출처=폰아레나

최근 이동통신사 업계는 V30을 90만원대 중반대로 책정하려다 갤럭시노트8(109만4500원)보다 약 15만원 싼 94만9300원에 제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파베타(AlphaBeta)가 한국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가격을 1위로 꼽았다. 비슷한 성능의 제품이라면 가격이 하반기 스마트폰 구매에 결정적인 요소라는 말이다. 알파베타의 질문에 소비자들은 브랜드위(36%), 하드웨어 사양(31%)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돌풍도 변수다다. 화웨이는 최근 자사 제품의 꾸준한 성장세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6월부터 두 달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판매점유율 2위에 올랐다. 또, 중국업체들의 8월 판매량이 큰 호조를 보여 화웨이가 6, 7, 8월 연속으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망했다.

▲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주요 브랜드.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업계는 화웨이의 강세에 대해, 대체로 6월과 7월은 각 스마트폰 브랜드사가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비수기라는 점과 중국 제조사들은 중저가 라인업을 수시로 선보이기 때문에 판매점유율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을 유보한다.

 2분기 화웨이 판매량은 3850만대로 애플의 4100만대보다 250만대가량 적다.  다만 화웨의 전년대비 신장율은 상반기 모두 두자리 숫자이며 애플은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 2분기에는 약2%포인트 성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0%를 넘으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 세계 스마트폰 주요 브랜드 판매실적 비교.표=이코노믹리뷰DB

화웨이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2017에서 공개한 대화면 스마트폰 메이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판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신제품 메이트10은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며 1200만 화소 컬러 이미지 센서와 2000만 화소 흑백 이미지 센서가 적용됐다.

▲ 화웨이 로고.출처=화웨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