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화석연료를 쓰는 차량 판매 금지 시기를 밝혔다. 중국인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 퇴출 움직임에 합류한 것으로 휘발유 차량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를 향한 경고등이 훤히 켜졌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중국이 전기차 개발 노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시한을 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산업정보기술부 시궈빈 차관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다른 규제당국과 함께 화석연료 생산과 판매 중단을 위한 일정을 작업중이라고 전했다.

시 차관은 이날 중국 텐진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런 움직임은 중국 자동차 산업 여건과 성장에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방침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억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약속이행에 따른 것으로 화석연료 차량을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겠다는 국가 행렬에 합류했음을 의미한다.

영국은 지난 7월 2040년까지 디젤과 휘발유 차량 판매를 금지하겠다고고 밝혔으며 이보다 앞서 프랑스도 파리기후협약 이행결의 결저의 하나로 역시 2040년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내연기관 차량 생산과 판매금지는 중국 업체들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로 이동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면서 이는 원유수입 감축이라느는 전략목표에 기여하며녀서 에너지효율이 높은 승용차와 차량의 판매는 늘리고 대기오염은 낮추는 ‘채찍과 당근’의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신에너지자동차 메이커에게 후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cap-and-trade program)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배출권을 확보하든지 구입하도록 하든지 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업체들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혼다자동차의 미즈노 야스히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포럼에서 혼다는 2018년부터부터 중국 시장용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중국 합작법인인 광치혼다자동차, 둥펑혼다자동차 등과 함께 이 차량을 개발 중이며 새로운 브랜드도 만들 것이라고 미즈노 COO는 밝혔다.

인터넷 사업가인 윌리엄 리의 스타트업 ‘니오’는 배터리 구동 스포츠 다용도 차량인 ES8을 오는 12월 중순 판매에 들어가겠다고 한 술 더 떴다. 이 회사는 중국 국영 안후이장화이 자동차그룹과 공동 개발 중인데 이 회사 역시 내년에 전기 SUV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독일 폴크스바겐과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 간판 기업 현대기아차엔 비상이 켜졌다. 중국이 일정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전기차 개발 가속화를 위해 화석연료차량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에 올라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탓이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까지 PHEV, EV 모델 14개를 추가, 기아자동차는 11개의 신규 EV, PHEV, FCV 모델을 출시할 계획으로 있지만 전기차 분야에선  글로벌 업체엔 뒤져 있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최근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부터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화. 스바루는 2020년부터 디젤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근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부터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화. 스바루는 2020년부터 디젤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미국 시장 판매감소, 중국 사드 악재 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10년 후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보면 그리 낙담할 일만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배터리 전문가인 박철완 공학 박사는 “현대차가 앞으로 1년내 연료전지차 대량 양산체제에 돌입해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다면 미래차 시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