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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친환경차 전쟁..."현대차, 수소차 검증 마치면 글로벌시장서 해볼만"친환경차 시장...현 시점에선 유럽보다 일본이 우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장기적 관점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내연기관 판매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친환경차 중심의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도 2차전지차(전기차)에서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한 발 뒤처져 있지만, 연료전지차(수소차)부문에선 일본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결코 불리한 위치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전기차 부문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는 2018년 연간 전기차 판매량 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4개의 신규 EV(전기차-모델3, CUV, 픽업트럭, 버스 등)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테슬라는 애초부터 전기차를 주력 차종으로 하는 만큼 자동차 산업 변화에 있어서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다.

한편, 친환경차 부문의 선두 주자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자동차 산업 변화에 서서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 주요 완성차 업체별 친환경차 판매 목표 [출처:유진투자증권]

다가 올 친환경차 전쟁...일본이 유리한 이유

도요타는 오는 2020년까지 700만대의 HEV(하이브리드 자동차), 3만대의 FCV(연료전지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오는 2050년에는 판매 차량 대부분을 HEV,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FCV로 구성할 계획이다.

혼다는 글로벌 판매의 50%를 2030년까지 HEV와 PHEV로, 15%는 EV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닛산은 2020년까지 150만대의 EV를 판매할 방침이다.

반면 내연기관의 중심의 미국·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 산업 변화에 다소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포드는 2020년까지 13개의 신규 EV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에 머스탱 하이브리드, 최소 300마일 주행이 가능한 소형SUV 전기차 등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볼보는 올해 PHEV 모델을 글로벌 판매의 10%로 계획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전 엔트리에서 PHEV모델 출시, 신규 소형 EV모델도 출시한다. 이어 2025년에는 EV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0개의 신규 PHEV 모델을 출시하고 2020년에는 8개의 신규 EV 모델을 출시하며 10만대 이상 판매 달성, 2022년에는 110억 달러 투자를 통해 향후 3년간 10종의 EV를 개발할 계획이다.

BMW는 202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EV 10만대 판매, 2025년에는 순수 전기차 모델을 25개 차종으로 늘려 판매모델 전체를 EV, PHEV로 구성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20년까지 신규 EV 모델 20개를 출시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30개로 확대하고 2025년에는 200만~300만대의 EV를 판매할 계획이다.

PSA그룹은 2020년까지 7개의 신규 PHEV 모델, 4개의 신규 EV 라인업을 확대한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까지 PHEV, EV 모델 14개를 추가, 기아자동차는 11개의 신규 EV, PHEV, FC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부터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화. 스바루는 2020년부터 디젤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차, 여유 있는 일본...다급한 미국·유럽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 처럼 친환경차 중심의 생산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 약간씩 다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큰 특징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라인업 구축 계획이 미국이나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 도요타 프리우스 [출처:도요타 코리아]

이에 대해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수소차(연료전지차)를 가장 선호한다”며 “이는 전기차의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깔려있기 때문에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는 이미 내연기관의 진화형태인 HEV, PHEV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HEV와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중간 형태이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에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는데 다소 유연하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전기차만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수소차 등의 연료전지차가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내연기관 중심의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차에 대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이 연구원은 “HEV 기준으로 보면 일본 시장의 수요가 가장 많고 이어 미국, 유럽 순”이라며 “이렇다보니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산업으로의 변화에 다소 대응이 늦었기 때문에 빠르게 전기차를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픽업 트럭 등의 수요가 많은 만큼 고연비 차량이 강점으로 작용하지 못했고 유럽에서는 디젤차가 주력이었다.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 친환경 산업의 부각 등이 맞물리면서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이러한 환경 변화는 일본 자동차업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특히 일본 자동차업계가 연료전지차를 궁극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30~50%씩 빠르게 늘면서 배터리 소재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그만큼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있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수소차도 2차전지 필요...2차전지 원료 고갈시 승자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2차전지는 저장을, 수소차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연료전지는 발전을 담당한다. 연료전지에 '전지'라는 이름이 붙어 있기 때문에 저장의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연료전지는 2차전지와 다르다.

따라서 수소차 등의 연료전지차는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2차전지를 필요로 한다. 이에 연료전지차의 발전 및 수요 증가는 2차전지의 수요도 증가시킨다. 결국 2차전지 수요 증가는 전기차 업체에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차전지는 리튬, 코발트 이외에도 희토류가 원료인데, 이 물질의 매장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만을 동력으로 삼는 일명 전기차보다 연료전지차(일명 수소차)에 대한 전망이 더 밝은 이유다. 적어도 수소는 희토류에 비해 고갈될 위험성이 훨씬 적다는 것이 근거다. 또 충전시간도 수소연료전지차는 5분에 불과해, 2차전지차인 전기차에 비해 앞선다.

2차전지는 현재 저장능력만 놓고봐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더 이상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거나, 충전시간을 단축시킬 묘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의 핵심은 2차전지기 때문에 배터리 능력의 한계는 전기차의 한계를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연료전지차(현재 출시 연료기준 수소차)가 궁극적으로 친환경차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룬다.

그러나 단번에 모든 차들이 연료전지차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는 LPG연료차가 출시이후에도 가솔린과 디젤 엔진 차량이 유지돼 온 자동차산업 역사를 되짚어봐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친환경차시장은 HEV, PHEV, EV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분될 것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단 하나의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이 전 세계 자동차시장을 독식하진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현재 개발된 친환경차 엔진 기술을 고르게 갖추고 생산과 판매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래차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현대차그룹이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산업 변화 패러다임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미국 시장 판매감소, 중국 사드 악재 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후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보면 그리 낙담할 일만은 아니다.

배터리 전문가인 박철완 공학 박사는 “현대차가 연료전지차(수소차)개발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일본의 도요타와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연료전지차부문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며 "현대차가 앞으로 1년내 연료전지차 대량 양산체제에 돌입해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다면 미래차 시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7.09.08  16: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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