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병력(病歷)이 있는 환자는 암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해외 연구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 라프린세사병원(Hospital de La Princesa)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 사이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찾은 381명을 대상으로 18개월 간 추적관찰한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6일(현지시각) ESMO 2017(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밝혔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을 앓은 환자 7.6%가 암 진단을 받았으며, 일반적인 암 발병률보다(4.5%) 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발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발병 후 암 진단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6개월이었다. 45%는 첫 1년 암이 발병했다. 3분의 2(62%)는 국소 진행 또는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분석에서는 고령(76세 초과), 과거 암 진단 이력, 피브리노겐 수치가 높을 수록(450 mg/dL 초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을 수록(<13 g/dl) 암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

연구 책임자이 야코보 로가도(Jacobo Rogado) 박사는 “뇌졸중 진단 후 6개월 이내 진행 중인 암을 발견했다. 이는 뇌졸중 발생 당시 암이 있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뇌졸중 진단 후 최소 18개월 이내 암 발생을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뇌졸중과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은 미국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미국 웨일코넬의대 연구팀이 지난달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방광암, 위암, 췌장암, 비호지킨스씨임파종 등 암 진단을 받은 66세 이상 고령자에서 진단 받은 6개월 후 뇌졸중과 심장마비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암을 앓는 환자들에서 이 같은 위험이 가장 높았다.

세계적으로 암과 뇌졸중 간 연관성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국내에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과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