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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만 있나? 스마트워크도 있다! 'A씨의 하루'어느새 우리 생활속에 들어 온 '몇년 전 상상 속 미래'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7.09.10  09:22:44

우리는 하루 24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도 마찬가지다. IBM은 재택근무를 폐지하며 직원들을 사무실로 부르고 있으며, 심지어 구글의 최고재무책임자(CEO) 패트릭 피셰트는 “직원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맞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다.

무엇이 맞을까. 우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홈의 미래를 꿈꾸지만, 사실 스마트워크도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스마트워크는 재택근무를 전제로 하는 스마트오피스가 아니다. 말 그대로 스마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진화로 생겨난 스마트하게 일하는 법이다. 좋을까? 나쁠까? 먼 미래가 아니다. 당장 우리의 곁에 온 스마트워크를 A씨의 사례로 재미있게 살펴보자.

   
▲ 카카오미니. 출처=카카오

A씨의 하루
아침 6시. 독사처럼 알람을 울리는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 미니가 단잠을 깨운다. 누구, 기가지니, 에코 등 많은 인공지능 스피커가 훌륭한 기능을 자랑하지만 A씨는 카카오프렌즈 피규어가 좋아 카카오미니를 샀다. 그는 비틀비틀 일어나 씻고 옷을 입으며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택시를 부른다. 7시. 우버택시가 도착하고 A씨는 기사와 반갑게 인사한 후 간밤에 유튜브에서 TV로 크롬캐스트에 연결해 보던 모바일 크리에이터의 게임 콘텐츠 영상 마지막 장면을 본다. 5분 남았는데 이걸 못 봤네.

갑자기 SK텔레콤의 자산관리 앱 핀크가 잔소리를 한다. 뭐? 이번달 우버택시비가 20만원? 다음부터는 풀러스나 럭시같은 카풀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어. 아니면 지하철을 타야 하나. 심란해진 A씨는 지긋이 눈을 감았다. 그때 울리는 카카오톡. 부지런한 부장님은 벌써부터 카카오톡에서 열일하고 있다. 당장 처리해야 하는 문서와 프로젝트 결과물이 수두둑하게 쌓인다.

회사에 도착한 A씨는 자리에 앉아 LG유플러스의 비즈 스카이프를 켰다. 부산 사무실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현지 담당자가 참담한 얼굴로 격한 소리를 지른다. PC에 연결된 웹캠과 스피커, 마이크가 진동하는것 같다. A씨는 재빨리 화면 옆에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띄워 현지 담당자에게 하나하나 소개했다. 얼굴을 보는 것보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소통하니 여러가지 의미로 편하다. 비즈 스카이프로 바꾸기를 잘했어. 얼굴 보면서 화상통화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실제 자료를 보며 소통한다.

그렇게 고비를 넘기니 이번에는 기업용 SNS 잔디가 난리다. 차장님이 만든 잔디 내부의 팀에서 무수한 자료가 쏟아져 나온다. 아. 이건 혼자하는 것이 불가능해. A씨는 얼마전 계약을 맺었던 중국인 마윈을 잔디 내부의 채팅장에 준회원으로 불렀다. 그러고보면 기업용 SNS도 많이 좋아졌다. 간단한 작업과 협업, 나아가 회사 외부의 사람도 내부 SNS에 초대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토마스,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것은 좋은데 갑자기 중국어로 말한다. 영어로 말하라고...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A씨는 잔디 내부의 번역기능을 활용해 한국어로 마윈의 텍스트를 변환시켰다. 갑자기 옆 자리에 있던 동료 B씨가 웃는다. "우리도 슬랙을 쓸까봐...영어만 지원되니까 중국어는 그 핑계로 무시하게" 이녀석, 천재인데?

자료를 받고 조언을 얻어 어느정도 일이 마무리됐다. 아직 오전 10시를 갓 넘긴 시간. 이번에는 부장님이 부른다. 테라스에서 담배와 커피 한잔 하자고. 바빠 죽겠지만 억지웃음 머금고 뛰어갔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커피 한 잔 뽑아준 부장님이 갑자기 일주일 전 거래처에서 받은 자료 어디있냐고 묻는다. 이런. 출장중 받은 자료라 급한대로 스마트폰에 저장했는데. PC나 태블릿으로 바로 전송할까 싶었지만 지금 보자고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보여주니 작아서 불편하다고 한다. 어쩌라고.

   
▲ 삼성 덱스. 출처=삼성전자

다행히 테라스 옆에는 공용으로 쓰는 삼성 덱스가 있다. 갤럭시라 다행이야. A씨는 스마트폰에 덱스를 연결해 큰 화면으로 자료를 보여줬다. 덱스는 스마트폰 화면을 PC나 태블릿으로 미러링해주는 연결기기다. 스마트폰으로 작업하기 칙칙하면 덱스에 키보드 연결해 일하면 편하다.

자리로 돌아오니 어느새 잔디와 그룹웨어로 날아온 자료가 한가득. 오늘 정말 최고다. 특히 A씨의 심기를 거스르게 만든 것은 영어로 된 문서. 해외지사에서 보낸 자료인데 왠만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전문용어가 가득 담겨있어 해독하기가 어렵다. A씨는 구글번역기를 돌리다가 짜증이 나 PC용 파파고를 구동했다. 텍스트 번역이 짧지만 여기가 학술자료 번역은 최고지.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 파파고. 출처=네이버

어느덧 점심시간이 됐지만 슬프게도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하다. 맛집을 검색할까 싶었지만 오늘은 주문하자. 1층 로비에 있는 의자에서 몰래 숨어 먹어야지. 아래로 내려간 A씨는 배달의민족을 켰다가 마음을 바꿨다. 우버이츠로 맛있는 것 먹어볼까. 30분 후 배달이 되지않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파스타가 곱게 담겨 배달된다. 우버이츠 배달원은 빙그레 웃으며 사라진다.

식사를 마친 A씨는 동료인 B를 만났다. 식권대장 서비스로 끼니를 때우고 구내식당에서 막 올라왔다고. 파스타 먹었다고 말하니 부러워한다. 그러고 보니 요즘 종이식권 보지 못한지 오래됐다. 이제 왠만한 것은 모두 모바일이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인 식권대장은 쓰기도 단편하고, 회사도 좋아한다. 사용하는 순간 일목요연하게 데이터베이스로 정리되기 때문이다.

그때 회계팀에 근무하는 C씨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지나간다. 좋은일이 있으면 나누자고 말하니 최근 도입한 자비스 세무지원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세무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인 자비스 세무지원은 금융정보 조회, 세무지원 고객 전용 채팅 앱을 통한 실시간 전문 상담 기능도 제공된다고 자랑한다. 괜히 자비스가 아니네. 원래 스타트업에 지원되는 서비스인데 사업규모가 비교적 큰 중견기업에도 잘 통한다고 한다. C씨가 사라지고 A씨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제 자비스가 있으면, 직원들 일이 줄어드는 것 아니야?

자. 잡생각은 그만. 이제부터는 오후업무다. A씨는 한국후지제록스의 스마트워크 게이트웨이 솔루션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로 했다.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드롭박스(Dropbox), 쉐어포인트(SharePoint) 등 7개의 공용 클라우드 시스템에 동시에 접속해 마음껏 자료를 취합했다. 스캔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복합기가 모든 문서를 총괄한다. 자료를 넣었다 빼고, 활용하고 가공하는 일은 무궁무진해졌다. 종이들고 다니면서 결제받는 의미없는 방황은 이제 끝이다. 이제 사무실은 복합기가 지배하고, 복합기는 전자신호로 모든 문서와 자료들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시간은 3시가 흘러간다. 갑자기 경영인사팀장이 메신저로 사내교육을 한다고 한다. 직장내 성희롱 교육이라고. A씨는 서랍에 비치된 기어VR을 착용했다. 예전에는 구글 데이드림을 썼는데 너무 비싸서 감당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기어VR은 상당히 저렴하고, 무엇보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덕분에 회사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직원들에게 공짜로 나눠주었다. 이게 더 돈 들어갈 것 같은데...A씨는 손에 잡힐 것 같은 성교육을 받으며 초집중했다. 콘텐츠가 실감나니 교육효과가 만점이다.

   
▲ 기어VR. 출처=삼성전자 블로그

성희롱 교육은 30분만에 끝났다. A씨는 잔업을 마치고 시간을 본다. 오후 7시. 퇴근시간인데 부장님은 여전히 근엄한 얼굴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무리 스마트워크라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지. A씨는 모든 작업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장치에 저장하고 눈치를 본다. 부장님이 "슬슬 들어들 가지?"라며 몸을 일으킨다. 그때 나온 한마디. "아. 다들 중국 투자건에 대해 자료 보냈으니 내일 아침까지 검토해요. 자세한 건 내가....오후 9시부터 메신저 보낼게"

A씨는 조용히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에 올린 자료를 개인 단말기에 연동했다. 내가 앉아있는 곳은 어디든 일터. 이거 좋은거야? 나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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