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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호의 경제멘토링] 노키아 몰락의 또 다른 이유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09.08  07:22:52

1998년 노키아는 미국 모토롤라를 제치고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이후 2007년 말에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를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고, 핀란드 수출물량의 20%,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약 25%에 해당 될 정도로 엄청난 공룡기업으로 성장했지만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그렇다면 노키아가 몰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경영학자들은 다음의 4가지 전략적 실수가 노키아를 몰락으로 이끈 이유라고 주장한다.

첫째, 노키아가 장악하고 있었던 피처폰 시장에서도 트렌드를 경시했다. 높은 시장점유율에 대한 자만으로 외부 환경의 변화를 대응할 수 없었다. 둘째, 뜸금없는 저가 전략은 수익성에 치명타를 주었다. 신흥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 휴대폰 집중 전략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화웨이, ZTE와 같은 중국 제조업체와 경쟁을 하면서 엄청난 적자를 안게 되었다.

셋째, 스마트폰 기술혁신을 이루고도 상용화시키지 못한 판단오류와 경쟁력있는 운영체제를 선택하지 못했다. 결국 아이폰의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었다. 넷째는 2016년 세계적인 경영학 저널인 ASQ의 논문에서 노키아 몰락의 원인을 하나 더 추가했다. 노키아는 혁신이나 기술이 뒤쳐져서 몰락했다기보다는 위기를 알고도 각 계층의 관리자가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고 살 궁리와 책임전가만 하느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화를 키운 것이다. 

하지만 노키아 몰락의 실질적 이유가 더 있다. 2007년 1월은 현대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다. 바로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아이폰을 발표한 순간이다. 이에 뒤쳐질 것 같아 2개월 후 노키아는 81억 달러를 들여 내비게이션 및 도로 지도업체인 나브텍(Navteq)을 인수했다. 노키아는 나브텍의 센스기술을 장악해서 모바일과 온라인 지역 정보, 도로 정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실시간 교통 감지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존재감이 확실히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음 해 6월, 구글은 11억 달러에 웨이즈(Waze)라는 이스라엘의 작은 기업을 인수했다. 나브텍과 비슷한 사업영역이었지만 운영시스템은 완전히 달랐다. 나브텍은 13개국 35개국 주요도시에 하드웨어 형식의 도로망 센서를 구축했지만 웨이즈는 아이폰의 기능을 활용해 5000만 이용자의 인간센서를 활용했다. 4년 후 웨이즈는 나브텍보다 10배나 많은 데이터를 수집했다. 웨이즈의 한계비용은 ‘0’다. 이용자의 스마트폰만 꾸준히 업그레이드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브텍은 하드웨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결국 노키아는 구글보다 8배나 많은 자금을 썼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아이폰이 출시 되기 전 대부분의 기업은 노키아가 나브텍을 인수 운영하는 전통적 사업방식이었다. 이를 ‘산술급수적 사고’라고 한다. 예를 들어, 2+2+2+2+...이런 식으로 늘어나는 것을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반면 웨이즈의 사업방식을 ‘기하급수적 사고’라고 한다. 예를 들어, 2✕2✕2✕2...이런 식으로 자원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기하급수적 기업이라고 한다. 2를 네 번 더하면 8이다. 그런데 2를 네 번 곱하면 16이 된다. 그러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는 것이다. 즉, 전통적인 산술급수적 사고방식으로는 기하급수적 사고를 이길 수 없다. 

아이폰이 출시 된 이후부터 기하급수적 사고를 가진 기하급수적 기업인 에이비앤비, 페이스북, 테슬라, 로컬모터스, 우버 등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기하급수적 기업은 자원을 소유하지 않고 기존 자원을 활용·융합한다. 만약 노키아가 기하급수적 사고를 발휘했다면 어땠을까?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스 로즈(David Rose)의 극단적인 표현이 노키아의 아쉬운 결말을 이렇게 요약해준다. “20세기에 성공하도록 만들어진 회사라면 21세기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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