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업체 샤오미(Xiaomi)가 자체 운영체제(OS) ‘미유아이(MIUI)’ 대신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최초로 탑재한 ‘미 A1(Mi A1)’ 스마트폰을 오는 12일(현지시각) 인도에서 출시한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5일(현지각)   샤오미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순정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미 A1'를 공개하는 언론행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 샤오미의 미 A1.출처=테크크런치

미 A1은 샤오미가  출시한 최초의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  적용 스마트폰으로 구글(Google)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보급형 모델이다. 테크크런치는 샤오미 미 A1의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급 기능도 작동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 A1은 12일 인도 출시를 시작으로 세계 40개국에서 230달러정도로 판매될 예정이다. 대상국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 폴란드, 홍콩, 대만, 우크라이나와 멕시코를 포함하며 미국과 영국에서는 출시하지 않는다. 샤오미 공식 트위트 계정에는 미 A1의 가격을 1만4999루피(한화 약 26만원)로 책정했다.

▲ 샤오미 미 A1 출시.출처=샤오미 공식 트위터 캡쳐

미 A1은 5.5인치 풀HD 화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를 사용하며 4G 램(Ram)을 지원, 64GB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은 3080mAh으로 충전부위는 USB C 타입이며 뒷면에는 지문 스캐너가 있다.

카메라는 후면에 1200만 화소의 광각렌즈와 망원 렌즈 듀얼카메라를,  전면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를 각각 탑재했다. 미 A1의 카메라는  배경을 부드럽고 흐리게 하면서 피사체에만 초점을 맞추는 ‘보케 효과(Bokeh Effect)’를 지원한다. 미 A1의 카메라 사양은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샤오미의 미6와 같은 최신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누가(Nougat)를 탑재하고 연말까지 차기 안드로이드 OS인 안드로이드 오레오(Oreo)로 업그레이드 예정이다. 색상은 블랙, 골드, 로즈 골드 3가지로 출시된다.

▲ 샤오미 미 A1 3가지 색상.출처=테크크런치

샤오미가 자사의 OS를 사용하지 않고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것은 시장 점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량를 1억대에서 7000만대로 낮추었다. 레이쥔은 올해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해 2018년 스마트폰 1억대를 목표판매량을 다시 제시했다.

샤오미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와 비보(Vivo)의 약세에 5위권 밖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2분기에 2320만대를 판매했다. 샤오미는 전년 대비 60%포인트 증가하며 성장 기조를 보였다. 샤오미의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한 전략이 하반기 시장점유율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 2017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출처=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