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의 8월 판매실적이 공개됐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실적을 올린 데 반해 여타 업체들은 수출판매가 늘었다는 것이다. 또 국내 시장은 소형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별 소형SUV의 판도가 점차 바뀌는 모습이다.

▲ 코나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차는 8월 국내 5만4560대, 해외 28만2065대 등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한 33만6625대를 판매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판매는 같은 기간 29.6%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10.8%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8월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침체 국면이 전환된 것으로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승용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0.0% 늘어난 2만4503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한 그랜저는 8월 들어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8204대 판매에 그쳤다. 한편, 8월 산타페 4439대, 투싼 4230대, 맥스크루즈 530대, 소형SUV인 코나가 4230대 판매되면서 RV는 전년동기대비 32.1% 늘어난 1만3335대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판매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이어지며 국내공장 수출 4만8660대, 해외공장 판매 23만34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감소한 28만2065대를 기록했다.

▲ 스토닉 [출처:기아자동차]

기아차의 8월 판매도 파업과 특근 거부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국내 판매는 최근 출시된 소형SUV 스토닉과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더 뉴 쏘렌토) 등 신차 효과를 누린 RV 모델 판매가 크게 늘어 전년대비 9.7% 증가한 4만1027대를 기록했다.

해외판매는 생산차질이 심했던 전년대비 기저효과로 국내공장 생산 분 판매 증가가 두드러져 39.7% 늘었으나 해외생산 분 판매가 18.9% 감소해 전체는 0.8% 줄어든 22만2740대로 나타났다. 해외 차종별 판매는 스포티지(구형포함)가 3만3976대 판매돼 해외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고 스토닉도 7월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6412대가 판매돼 효자 노릇을 했다.

▲ 쉐보레 트랙스 [출처:한국지엠]

한국지엠의 8월 내수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1.7% 감소한 1만4대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같은 기간 35.0% 증가한 3만1307대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은 차종별로 판매 등락폭이 컸다. 트랙스가 전년동월대비 99.0% 증가한 1365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올란도는 45.2% 급감한 552대 판매에 그쳤다. 또 크루즈는 같은 기간 44.3% 줄어든 429대를 판매한 반면, 아베오는 42.6% 증가한 77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지엠의 수출을 세그먼트별로 보면 중대형 승용차가 40.3% 감소한 576대 판매를 제외하고 전 체급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 QM3 [출처: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8월 전년동기대비 27.7% 증가한 1만946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부터 수출이 본격화된 QM6와 SM6의 물량이 기존 닛산 로그의 수출 물량에 더해져 전년동기대비 65.6% 증가한 1만2468대를 수출했다. 이에 반해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한 7001대를 기록했다.

내수 부문을 보면 지난해 8월 르노삼성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던 SM6가 올해 8월 전년대비 14.3% 감소한 2705대 판매에 그쳤으며 소형SUV인 QM3는 경쟁차종들의 등장으로 같은 기간 34.2% 급감한 908대 판매를 기록했다.

▲ 티볼리 아머 [출처: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8월 내수 8255대, 수출 3470대 등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한 1만1725대를 판매했다. 다만 월별 전년대비 감소율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G4렉스턴과 티볼리 브랜드가 매월 4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해 내수판매를 견인했다.

수출은 G4렉스턴이 918대 판매되며 전체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에 3000대 수준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