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 > 포커스
[어쩌다 사장] “어쩌다 되는 것은 없다”청년들 어려워도 좋아서 ‘도전’, 적극적인 지원 필요해
이효정 기자  |  hyo@econovill.com  |  승인 2017.09.13  15:10:59

대학 졸업 후나 짧은 직장 생활을 접고 젊은 나이에 ‘사장’ 타이틀을 단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심각한 청년 실업률로 취업이 어려워서 혹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직장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없어서 창업을 한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새로운 영역에서 능력을 펼쳐보고자 목표를 설정하고 그 길로 들어서는 사람들도 있다. 도전한 이들에게 ‘어쩌다 사장이 됐느냐’고, 그리고 ‘직접 창업을 해보니 어떠냐’고 물어봤다.

# 국제시장 대표 흑백사진 여행코스 / 이충엽(31세) 그리다 대표

   
▲ 출처: 흑백사진관 그리다

대학교 졸업 후 회사 취업을 준비했는데 쉽지 않았다. 다시 방향을 전환해 내 사업을 해보자고 마음을 바꿨다. 처음 창업을 위해 그렸던 큰 그림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다양한 공간 내에서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주고, 그 속에서 다양한 상품을 접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년 동안 관련 자료 수집과 관련 공부 등 많은 준비를 했지만 가장 발목을 잡는 부분은 임대료였다. 아이디어가 구체적이어도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부산 국제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청년몰 지원사업을 한다는 공고를 접하게 되었고, 그동안 준비했던 사업 아이템을 제안해 부산시로부터 공간과 인테리어 지원을 받아 지난해 11월 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원래 복합문화공간에 사진관을 같이 만들려고 했으나, 상권 특성을 고려한 전략 수정을 통해 과거 추억 여행이 가능한 흑백 사진을 찍는 ‘근대 흑백사진관 그리다’(이하 그리다)를 오픈하게 된 것이다.

이충엽 그리다 대표는 “아버지가 사진기자로 활동하셔서 기본적으로 사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전통시장으로 잘 알려진 국제시장에서 흑백사진을 찍는 사진관으로 옛 공간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제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다에는 사진촬영뿐 아니라 1910년대 1차 세계대전에서 종군기자가 썼던 카메라 등 다양한 낡은 카메라를 구경할 수 있는 곳도 있어 독특한 매력도 갖췄다.

이 대표는 “국제시장에서 공실이었던 곳에 청년 창업가들이 둥지를 틀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쏟고 있다”면서 “현재 하루 예약이 평균 20건 정도로 만족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중에서 제조·판매 비중이 많은데, 창업 자금은 물론 유통 판로를 만들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나의 경우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비교적 나은 상황에서 창업을 하게 된 것인데, 청년들의 도전 의지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상에 새로운 것을 제안하고 싶었다 / 이정훈(34세) 12에디션 대표

   
▲ 출처: 12에디션

대학교 졸업 전부터 이미 금융회사 취업이 확정되어, 다행히도 취직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5년 정도 해보니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과 새로운 것을 내 손으로 일궈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이 시작점이었다. 이어 지난해 12월 그동안 그렸던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해 지난 5월 ‘12에디션’을 세상에 내놨다.

12에디션은 작가들로부터 탄생한 이미지 파일을 JPG, PNG 형식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에코백, 파우치, 스마트폰 케이스, 쿠션, 담요, 액자 등에 부착해 상품으로 판매한다. 회사는 작품 이미지를 입은 물건이 팔릴 때마다 10%대 수수료를, 액자는 판매액 절반을 지급한다.

이정훈 12에디션 대표는 “친동생이 작가 생활을 하고 있어 이쪽 업계에 대해 실질적인 이야기를 듣고 도움도 받을 수 있다”면서 “예술인과 일반인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처음 창업을 할 때,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함께 끝까지 할 수 있는 팀원들의 영향이 크다. 이에 12에디션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까지 염두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 개발자와 손을 잡고 사업을 일궈 나가고 있다.

그는 “최근 청년 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청년들을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지만, 가시적인 결과물 없이 아이디어만으로는 채택되기 힘들다”면서 “그러나 그 작은 아이디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 가능성보다는 결과만 보고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안타까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러나 취업이 안 돼서 혹은 회사가 싫어서 하는 도피성 창업이 되면 안 된다”며 “구체적인 동기부여를 기반으로 도전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청춘이 만드는 짜장면 한 그릇! / 천은혜(37세) 청춘반점 사장

   
▲ 출처: 청춘반점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시장에 가면 젊은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청춘반점이 있다. 최근 이마트 상생스토어를 통해 그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시장 내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젊은 사장들이 모일 수 있는 청년몰도 연 것이다.

그중에서 중식당을 오픈한 천은혜 청춘반점 사장은 2년 전 천안에서 중식당을 운영했지만, 고객 홍보와 배달, 치솟는 재료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천 사장은 “중식 요리에 관심이 많아 오랫동안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내 사업을 꾸려보기도 했지만, 재료값과 인건비 등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라며 “이번에 청년들과 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정부 지원사업이 있어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이지만 젊은 고객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도록 분위기 자체를 화사하게 꾸미고 나니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요즘 행복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게 천 사장의 설명이다.

보통 평일 매출이 100만원이고 주말은 150만~200만원 정도인데 계속 매출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으며, 시장 안에 있어 기존 다른 상권보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임대료 지원도 받고 있어 부담이 덜하다고 한다.

천 사장은 “청년 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지만, 노력하는 만큼 성공하긴 쉽지 않다”면서 “나도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기도 했지만 좋은 기회를 통해 다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죽어가는 시장 상권을 살리면서 청년들이 새롭게 둥지를 틀 수 있는 공간을 제공받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면서 “이곳에 입주한 청년들 그리고 시장 상인들과 힘을 합쳐 모두가 잘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수입 불안? 욕심 버리면 행복 / 허정은 달리아앤코 대표

   
▲ 출처: 달리아앤코

편집디자이너로 8년 정도 회사 생활을 했다. 요즘 30대 회사원들이 하는 고민과 비슷하게 ‘과연 언제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5년 차가 되던 해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캔들 케이크 데코레이션, 베이킹, 공예 등을 차근차근 배우면서 창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상권을 분석하기 위해 부동산 공부도 열심히 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클래스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직장인 유동성과 교통 편의성을 고려한 위치 선정을 위해 많은 동네를 둘러보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을 차곡차곡 준비해 2015년, 초기 자본 2000만원을 투자해 공방을 오픈했다. 그동안 배우는 것에 많은 돈을 투자해서 큰 여력이 없었고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돈의 큰 부분을 투자했던 터라 불안감도 있었지만, 처음 내 손으로 하는 사업의 시작점은 정말 설레고 흥분됐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허정은 달리아앤코 대표는 “임대료 등 금전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내가 그동안 배운 기술을 가르치는 수업에 집중한 창업이기 때문에 초기 자본이 많이 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창업 초기 처음 만든 나의 브랜드를 어떻게 알려야 할지가 가장 막막했다. 이에 SNS를 많이 활용했고, 합법적인 홍보가 가능한 곳에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물 부착으로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허 대표는 “사람을 상대를 하는 직업이라 어려웠고, 1인 창업이기 때문에 사업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공유할 수 없는 동료의 부재가 초반에는 힘들었다”면서 “수입이 들쑥날쑥한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현재 직장 생활보다는 수입이 더 좋은 편인 데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자 했던 것이 큰 목표였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즘 젊은 사장이 많다고 하는데 ‘어쩌다’ 된 것은 사실 없다”면서 “창업하는 청년 모두가 나름의 계획을 차곡차곡 쌓아 사업을 준비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효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여백
여백
지식동영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회사소개채용정보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YOU TUBE  |  경제M  |  PLAY G  |  ER TV  |  ZZIM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4 10F (운니동, 가든타워)  |  대표전화 : 02-6321-3000  |  팩스 02-6321-3001  |  기사문의 : 02-6321-3021  |  광고문의 02-6321-3012
등록번호 : 서울,아03560  |  등록일자 : 2015년 2월 2일  |  발행인 : 임관호  |  편집인 : 주태산  |  편집국장 : 문주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진혁
Copyright © 2017 이코노믹리뷰.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