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은 딱 두 가지다. 돈을 모으고 불리면 된다. 너무 쉬운 원리지만 이를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돈을 모으는 것은 불리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돈을 모으는 것도 쉽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모을 수 있을까.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월급의 일정 부분을 퍼센트(%) 단위로 모으는 것이다. 일정 금액을 모은다면 월급여가 늘거나 줄어들 때,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문제다. ‘지출의 습관’을 단번에 바꿀 수 있다는 데 누구도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월급을 퍼센트 단위로 모아도 지출 습관을 이기기는 어렵다. 결국 돈을 모으기 위한 선제 조건은 지출을 어떻게 통제하는가에 달렸다.

 

지출 통제, 무리하지 말자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 무리하게 허리띠를 조일 경우 오히려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성취감을 위해서라도 지출을 줄이는 것은 1000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1000원’은 누구나 쉽게 지출할 수 있는 단위다. 그만큼 매일 1000원을 저축한다는 것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매일 1000원을 모을 경우 한 달이면 3만원, 1년이면 36만원이다.

물론 이조차 별로 크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1년에 36만원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양하다.

최근 콘솔게임시장이 다시 성장하면서 PS4, XBOX ONE, 스위치 등 게임기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들 게임기는 현재 36만원이라는 돈으로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다. 또 1년에 한 번은 제주도에 다녀올 수 있는 비행기 값도 마련된다.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 혹은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보유세의 일부 혹은 전부를 충당할 수 있다. 따라서 매일 1000원을 모으는 것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1000원을 어떻게 모아야 할까. 우선 지출통제의 연장선에서 생각해야 한다. 기존의 지출을 유지하면서 1000원을 따로 특정 계좌에 이체하는 것은 저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지출 통제’가 동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출내역을 확인하고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한다. 우선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커피를 줄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커피를 지속적으로 마셔온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커피를 끊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커피의 가격은 전부 다르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커피의 가격은 맛은 달라도 1000원에서 5000원까지 다양하다. 일부 커피점에서는 5000원을 상회하기도 한다. 따라서 커피를 끊지 못하겠다면 기존에 마시던 커피보다 1000원 싼 커피를 선택하자. 그리고 1000원을 특정 계좌에 지속적으로 적립한다. 물론 5000원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끊고 매일 5000원을 저축할 경우 한 달이면 15만원, 1년이면 180만원이 모인다. 담배를 하루에 한 갑 피우는 사람이라면 이틀에 한 갑을 목표로 하고 점차 줄여나가면 몸도 건강해지고 돈도 모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모아보자

지출 통제를 통해 저축을 하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불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자금을 불리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소액자금으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기존 금융업계는 고액자산가들을 위주로 상품을 만들고 최저 가입금액을 설정하는 등 소비자들의 편의가 아닌 자신들의 편의에 주력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종신보험은 고액 자산가들의 절세를 위한 상품”이라며 “일임투자 등 일부 상품들은 최저가입금액을 설정해 실질적으로 소액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핀테크 업체들이 잇달아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을 내놓으니 기존 금융사들이 이제야 상품들을 내놓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최저가입금액 설정은 금융사가 ‘고객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명이 1억원을 투자하면 100명이 각각 100만원씩 투자할 때보다 금융사는 고객관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이 나오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 1000원 이상을 모으기 시작했다면 지금부터 언급하는 상품을 눈여겨보자. KB국민은행은 2040 젊은 세대를 위한 신개념 연금상품 ‘KB라떼 연금저축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모바일 전용 연금상품으로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매일 라떼 한 잔을 절약해 노후를 준비한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다만 이 상품은 최소 5000원을 납입해야 하며 예금상품이 아닌 ‘펀드’ 그리고 ‘연금’이라는 단어가 붙은 만큼 단기적으로 일부 손실가능성은 물론 장기투자를 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3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5000원을 이체한다는 것은 웬만한 의지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신한은행은 ‘한달애(愛) 저금통’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강점은 연 최고 4% 수준에 달하는 금리다. 하루 최대 3만원, 월 최대 30만원의 돈을 저축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지정한 날짜에 지정한 계좌로 이자와 적립금을 넣어준다. 적금 상품인 만큼 연금저축펀드와는 다르며 매일 1000원도 적금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위비 짠테크 적금’을 내놨다. 1년 단위로 매주 1000원, 한 달 주기로 매일 1000원씩 입금액을 늘리는 방식과 절약한 생활비를 매일 입금하는 등 3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일정 횟수 이상 이체가 되면 1.0%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적금’은 매일 문자 메시지로 얼마를 저축할 것인지 묻고 여기에 답하면 그 금액만큼 이체되는 상품으로 연 최고 2.2% 금리를 제공한다. 만약 매일 이체하는 것을 잊는다면 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잊을 만하면 문자 메시지가 오기 때문에 저축 플랜을 독려하게 된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남길 금액’과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 등도 일명 ‘짠테크’ 상품이다. ‘남길 금액’은 말 그대로 모바일 앱을 통해 남길 금액을 설정하고 이 금액이 한 달 동안 출금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에 연 1.2%의 이율이 적용된다. 반면, 남길 금액으로 설정하지 않는 금액은 연 0.2%의 금리가 적용된다.

만약 한 번이라도 남길 금액을 터치하거나 액수를 중간에 변경하면 0.2%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남길 금액을 무리하게 설정해서는 안 된다. 한편, 남길 금액은 10만원에서 최대 1억까지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일 1000원을 모으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세이프 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1.2%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 유지조건이 없어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도는 500만원으로 소액으로 돈을 모은다면 ‘세이프 박스’가 좀 더 유리하다.

 

본격적으로 투자하자

매일 1000원을 저축하면 1년에 36만원이 모인다. 10년이면 360만원, 입사 후 은퇴까지 약 30년 동안에는 1080만원이다. 적은 돈이라고 할 수 없지만 모으는 금액이 적은 만큼 시간 대비 부족하다.

하지만 이자를 계산하면 달라진다. 연간 2.0%의 이자(세전 기준)를 적용하면 10년 후 402만원, 30년 후에는 1453만원이 된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의 파괴력이다. 만약 3%라면 10년 후 425만원, 30년 후 1727만원으로 자금은 더욱 불어난다.

그렇다면 매일 1000원씩 모은 돈으로 저축이 아닌 투자를 한다면 어떨까. 소액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금액이 적은 만큼 설령 손실이 나더라도 그 피해규모가 적다는 것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연평균 20%대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버핏이 살아온 시대는 세계 경제가 ‘고성장’ 시기였다는 점에서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버핏처럼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매일 1000원씩 모은 돈은 10년 후 1121만원, 30년 후 5101만원으로 급격히 늘어난다. 몇 %의 수익률이 발생하든 30년간 최대로 잃을 수 있는 돈은 1080만원인 반면, 얻을 수 있는 돈은 제한이 없다.

한편, 매일 1000원이 아닌 5000원을 모아 연 20%의 수익률을 올린다면 10년 후 5607만원, 30년 후 2억5507만원이라는 일명 ‘목돈’으로 돌아온다. 수익률 설정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커피나 담배에 쓰이는 돈이 목돈의 원천 혹은 노후 자금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적립식 주식·ETF투자… 이색투자 원하면 크라우드펀딩

매일 1000원을 모아 월 3만원이 된다면 매달 주식을 사는 것은 어떨까. 주식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어려운 상품이지만 시장에서 유일하게 만기가 없는 상품으로 기업의 성장만큼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할까. 일반인들에게 기업의 사업구조와 복잡한 재무제표를 살피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각 증권사의 기업분석보고서는 유용한 투자 가이드가 된다. 하지만 기업 애널리스트도 분석 과정에서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보고서는 전적으로 참고만 해야 한다. 투자시장에서 ‘남 탓’은 가장 나쁜 버릇이다.

보고서를 참고하기 전에는 투자 대상 기업을 정해야 한다.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작전주 같은 주식들은 일단 배제하는 것이 좋다. 이런 주식은 ‘장기투자’를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투자에 적합한 기업을 선택하라면 단연 우리에게 친숙한 상품을 만드는 기업들이다. 예를 들면 음식료, 의류,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제조하는 기업과 금융업들이다. 그 이유는 기업의 장기 성장은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상품을 수요하는 소비자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이런 기업을 주로 선택했고 “사업구조를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기업은 피하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월 3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친숙한’ 기업은 8월 23일 기준 LF(과거 LG패션), 동서(커피믹스, 각종 차(茶) 판매), 하이트진로(소주, 맥주), 메리츠화재(보험), 대상(각종 조미료), 한진칼(비행기 운송),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한국타이어 지주사), 부광약품(의약품), 제일기획(광고), 우리은행, 현대그린푸드(식자재), 스카이라이프(방송통신), 메리츠금융지주, LG유플러스(통신), 기업은행, 대신증권, NH투자증권, 광주은행, 넥센타이어, DGB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BNK금융지주 등 다양하다.

만약 매월 투자가 아닌 3달 혹은 1년에 한 번씩 그동안 모은 돈을 투자한다면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물론, 현대차, 포스코,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KB금융, 삼성생명, SK텔레콤, SK,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모레퍼시픽 등에도 투자가 가능해진다.

▲ 출처:한국거래소
▲ 출처:한국거래소

만약 종목 선정이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에 도전해보자. ETF는 특정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65.1%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ETF는 ‘TIGER 200IT레버리지’로 이 상품은 코스피 200에 속한 IT업체의 주가를 추종한다.

IT업종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되나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경우 이 상품을 선택하면 IT기업 전체를 사들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같은 기간 54.1%의 수익률을 기록한 ‘TIGER 이머징마켓MSCI레버리지(합성 H)’는 이머징 인덱스를 추종한다. 이머징 시장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하는지 혹은 해외 거래 자체가 어렵다면 국내 ETF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락 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의 ETF는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BSTAR 200선물인버스2X’,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이들은 각각 -32.3%, -3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 가격 상승, 미국 에너지 관련주 두각 등으로 ‘KINDEX 골드선물 인버스2X(합성 H)’,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와 같은 ETF 등도 각각 -19.6%, -17.5%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ETF는 손실이 난 상품도 눈여겨봐야 한다. 만약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기존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면 이들은 오히려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하락과 상승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관리하면 무작성 ‘상승’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국내 ETF의 가장 큰 단점은 일부 몇몇 상품을 제외하고 거래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할 경우 환금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ETF 선택 시 거래량이 얼마나 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만, 소액투자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 출처:한국예탁결제원

만약 이색적인 곳에 투자하고 싶다면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크라우드펀딩 시행 초기에는 IT와 제조업 분야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영화, 음악 등 문화콘텐츠 분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영화를 보는 안목이 있다면 주식보다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평가해보는 것도 좋다.

크라우드펀딩은 1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므로 짠테크에 안성맞춤이다. 설령 투자 대상이 흥행에 실패했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소액이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그만큼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크라우드펀딩의 종류도 여러 가지 이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크라우드펀딩은 투자형(증권형), 후원·기부형, 대출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투자형이 단연 수익률이 가장 높으면서도 위험도 높다.

영화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투자형이지만 원금보장형도 존재한다. 또 원금보장형이지만 영화의 흥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큰 폭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실제로 영화 <너의 이름은.>의 경우 원금을 보장하는 회사채 발행 방식을 택했고 손익분기점인 관객수 50만명에 미달해도 투자자들은 원금의 5% 수익률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영화는 흥행했고 실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40%를 기록했다.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이 있다면 전문 중개업체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크라우드넷’에서 한 번에 살펴보고 자신이 원하는 크라우드펀딩 대상이 있는지 늘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