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리튬개발 사업 입찰 1차 심사에서 삼성SDI가 선정됐다. 2000년 리튬이온 2차 전지사업을 시작한 삼성 SDI는 플렉서블 배터리를 출시하는 등 2014년 세계 소형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6.8%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제품은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전동공구, 진공청소기, 웨어러블기기용 등으로 다종다양하다.

▲ 삼성SDI,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추이.출처=삼성SDI

 

칠레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의 전 세계 매장량의 54%를 보유한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칠레로 이뤄진 ‘리튬 삼각지’의 한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염호에서 생산되는 리튬은 제품으로 가공되기 위해서는 해외로 수출해야 하는데 칠레는 이를 바꿔 직접 리튬을 가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리튬의 90%를 앨버말 등 4개사가 독점하고 있다.

칠레생산진흥청(CORFO)은 지난 3월 글로벌 업체들에게 리튬개발 플랜트 건설 사업에 입찰하라고 초청했고 지난 6월 7개국 12개 업체가 응찰했다. CORFO는 이 중 5곳을 탈락시키고 삼성SDI 등 7개사를 선정한 것이다.

최종 낙찰자는 CORFO가 세계 2위의 리튬생산업체인 미국 앨버말(Albemarle)사와 맺은 계약에 따라 유리한 가격에 칠레산 리튬을 안정되게 공급받을 수 있어 글로벌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응찰했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는 삼성SDI를 비롯해 칠레의 몰리멧(Molymet), 러시아의 TVEL연료회사, 중국의 스촨후린산업집단(Suchuam Fulin Industrial Group Co. Ltd), 장먼칸후산업(Jiangmen Kanhoo Industry Co. Ltd), 간수 다샹에너지기술(Gansu Daxiang Energy Technology Co. Ltd), 벨기에 우미코어(Umicore)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금속 리튬과 리튬이온 배터리 활성화 물질, 다양한 형태의 음극재 생산 등을 제안했다. 7개 업체는 앞으로 제안서 개선, 투자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1일까지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가 포함된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다. 최종 낙찰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최종 낙찰 기업은 1~3개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 SDI는 세계 최고 성능의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최신 생산시스템의 검증된 품질과 안정성, 세계 최고의 공급망, 축적된 비즈니스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염호와 리튬 처리장 전경. 출처=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

중국 금속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리튬 광산이나 광산 지분을 사들이고 있어 삼성SDI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지는 미지수다. 티안치리튬은 지난해 칠레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앨버말과 공동 소유한 광산을 확장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시간펑리튬도 올해 1월 아르헨티나와 미국 네바다주의 리튬 프로젝트를 보유한 기업의 지분 19.7%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매리언산 리튬 광산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