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22일  자사의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출시와 함께 자사 생태계의 강점을 강조한 '안드로이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라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컨설팅 업체 알파베타(alphaBeta)가 구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것으로 2008년 안드로이드 기기를 출시 한 이후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생태계의 경제적 효과를 처음으로 정량화해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오픈소스의 구글 생태계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많은 문제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 안드로이드 기자간담회.출처=구글코리아

이번 간담회에는 연구조사를 주도한 콘스탄틴 매티스(Konstantin Matthies) 경제학 박사가 직접 발표에 나섰고 구본국 컴투스 사업개발실장, 안세윤 제이피브라더스 대표, 노영준 소비자와 함께 간사가 패널로 참석해 산업적 측면에서 경험한 안드로이드 경제 효과를 공유하고 질의 응답하는 순서도 가졌다.

콘스탄틴 박사는 “안드로이드와 같이 디지털 생태계는 전통적인 경제 지표에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2015년 국내총생산(GDP)의 0.27%인 약 17조원의 경제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기업 측면에서 안드로이드는 제조사, 앱 개발자, 통신사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는 무료 오픈 소스 운영체제를 사용함으로써 독자적으로 OS를 구축할 때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으며 이를 환산하면 1백만일이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또 안드로이드 자체의 기능과 브랜드 가치를 통해 경제적인 효과을 보았다고 했다.

구글은 또 앱 개발자의 경우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세계 190여개국 10억명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사용자 접근성을 높여 앱 하나당 개발 시간을 평균 30%를 줄일 수 있으며 국내 앱 6000여개의 절감 비용은 최대 7500만달러(850억원)으로 추산했다.

통신사업자는 국내 안드로이드 폰 출시 이후 5년 만에 3000만명으로 증가한 스마트폰 이용자들 덕분에 이익을 누렸다. 국내 데이터 트래픽 수요도 2011년 이후 매년 약60% 성장했으며 오픈 소스 생태계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 채널을 창출하고 매출이 올랐다.

▲ 기업측면에서 경제 효과.출쳐=구글코리아

구글은   ‘지불의사(WTP : willingness to pay)’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발생한 경제 효과를 연간 40억달러(4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경제가치는 소비자가 안드로이드를 연간 평가하는 가치 135달러(약 15만2000원)에 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곱해 구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 안드로이드 사용자 4명 중 한 명(약 27%)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데 운영체제를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 소비자측면에서 경제적효과.출처=구글코리아

사회적 혜택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지난 5년간 한국 경제에 한 기여규모는 약 17조원이라고 구글은 자평했다. 2010년부터 증가한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에 이르렀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1% 증가할 때마다 연간 평균 경제 성장률에 최대 0.27%포인트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안드로이드를 통해 4만명 이상의 안드로이드 앱개발자와 직간접적인 안드로이드 관련 업무 종사자까지 약 12만 5000명의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 사회적측면에서 경제 효과.출처=구글코리아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 교수는 “한국경제는 안드로이드의 개방형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폰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다”면서  “삼성, LG전자와 같은 국내 제조사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개발사들이 짧은 기간 안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개방적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패널로 참석한 컴투스의 구본국 사업개발 실장은 “컴투스가 웹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바뀐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개발사로서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역할”이라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 20억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보다 쉽게 세계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캔디 카메라앱으로 유명한 제이피브라더스의 안세윤 대표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한의 혁신을 끌어내야 하는 스타트업 개발사로서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지원하는 혜택이 크게 느껴진다”면서  “개발사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제품 개발에 전념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더 큰 혁신과 기회를 만들어내는 한국 개발자 생태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소비자와 함께’ 노영준 간사는 “무료로 사용 가능한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해  다양한 가격대, 모델, 기능의 스마트기기가 출시됐다”면서 “여러 회사들이 경쟁을 벌여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소비자에게는 가장 큰 혜택"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에 '오픈소스 생태계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그에 걸맞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구글코리아는 유한회사로 설립돼 명확한 정체를 알 수 없고 세금 탈루 이슈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구글의 '간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은 가차없이 도태되는 냉험한 현실도 문제다. 오픈소스라는 생태계 하나만으로 구글의 행태를 덮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구글은 "구글코리아는 국내 실정법에 따라 합당한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원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