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그룹명을 ‘DB’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동부그룹이 사명을 바꾸면 1971년 동부고속운수(현 동부익스프레스)가 동부라는 사명을 사용한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 된다.

▲ 동부그룹 CI.출처=동부그룹 홈페이지

 

동부그룹 관계자는 17일 “주요 계열사인 동부화재가 22일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교체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산하 동부생명과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동부대우전자, 동부하이텍, (주)동부 등도 잇따라 이사회를 열어 회사명을 DB로 바꾸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그룹 측은 또 동부그룹의 상징인 태양 문양의 로고를 포함한 기업이미지(CI)와 브랜드이미지(BI)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DB라는 사명은 사내 공모로 정했다”면서 “사명 교체는 그룹 구조조정을 완료한 만큼 그룹 이미지를 쇄신하고 새롭게 출발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동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의 상표권을 보유한 동부건설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되자 사명 변경을 검토했다. 동부라는 사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년 동부건설에 사용료를 내야 하는 점도 감안했다.

아울러 동부건설과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매각되면서 그룹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