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쪄서 과체중이라도 혈압이나 혈당과 같은 수치가 정상이면 건강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를 ‘Fat but fit(살은 쪘지만 날씬한)’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사실일까?

▲ 살은 쪘지만 혈압과 혈당 수치가 정상이라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연구팀이 최근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더라도 과체중은 여전히 건강에 위험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럽 10개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건강 통계를 분석했다. 심혈관계 사건(CVC)를 겪은 사람 7600명과 그렇지 않은 건강한 1만명을 비교했다.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두꺼운 허리둘레와 같은 심장질환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을 가진 남성과 여성은 체중이 정상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심장병을 앓을 확률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과체중이지만 심장질환 발병률을 높이는 체내 수치가 정상인 사람들은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심장병을 앓을 확률이 26% 더 높았다.

이는 기존의 살이 쪄도 체내 주요 수치만 정상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Fat but fit' 신화를 반박하는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Fat but fit'과 같은 건강한 비만이란 없다며 환자가 과체중이면 다른 체내 수치가 어떻든 적절한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일컫는다. 과체중은 표준체중표(연령, 성, 키에 따른 이상적 체중)을 넘어서는 체중을 가진 경우다. 표준체중은 [(키-100)*0.9]를 계산해서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