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자동차가 선택재가 아닌 필수재로 자리매김한 시대다. 국내 차량 등록대수는 2000만대를 넘겼고 해마다 180만여대의 신차가 팔려나간다. 대부분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는다.

차를 운전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오른쪽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가고, 왼쪽 페달을 밟으면 멈춘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만 돌리면 된다.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2만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간다. 온갖 전문용어가 난무하고 다양한 배경지식이 요구된다. 카센터라도 한 번 찾는 날이면 ‘멘붕’에 빠지기 일쑤다. 스스로가 ‘호갱’이 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기술이 발달하며 자동차의 수명이 늘었다. 일정 수준 내 차를 스스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선 내 차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먼저다. 차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간단한 정비 요령 등도 터득할 수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내 車 사용설명서’라는 기사를 연재한다. 자동차 관련 상식부터 간단한 차량 정비 요령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독자들이 차를 200%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전국의 기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이미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그만큼 뜨거웠던 여름, 자동차에서 고생한 존재가 있다. 바로 에어컨이다. 그러나 실제로 에어컨보다 더 고생한 존재는 배터리다. 여름철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배터리에 부담을 주는 만큼 성능이 저하될 수 있어 점검은 필수다.

배터리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많이 방전되는데 그만큼 외부의 더위와 추위로부터 실내를 시원하고 혹은 따뜻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혹사당하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자동차 시동 전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방전될 경우 출근길에 당황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여름철 배터리 관리는 중요하다.

배터리의 수명은 자동차 보닛을 열고 배터리 표면에 있는 표시기(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상의 경우 녹색으로 표시되며 흑색의 경우에는 충전, 흰색이라면 점검을 받아야 한다.

만약 표시기가 없다면 전압으로 측정해야 하는데 승용차 배터리는 12V, 대형차 배터리는 24V로 시동 전 기준, 배터리 전압보다 약간은 높은 것이 정상이다.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본체를 물걸레로 닦아주고, 배터리 단자는 칫솔 등으로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한다. 이와 함께 배터리 단자 상단부에 그리스를 얇게 도포하면 이물질 생성을 억제해 단자 접촉상태가 양호해진다.

최근에는 차량 내부의 전자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고온 상황과 맞물려 배터리 방전을 부추긴다. 이 때문에 배터리 수명이 단축됨은 물론 엔진에서 전달된 동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더라도 방전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배터리를 직접 구매해 교환하고 싶다면 차량을 안전한 평지에 주차하고 시동을 끈다. 절연 장갑 등은 필수며 우선 배터리 단자의 음극을 풀고 이어 양극을 푼다. 교체하는 과정에서는 반대로 양극을 먼저 연결하고 뒤이어 음극을 연결한다.

주의할 점은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케이블 단자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심할 경우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자동차 배터리는 계절을 막론하고 항상 확인해야 하는 대상이다. 자동차는 시동이 걸려야 제 역할을 하는 만큼 자동차 전조등이 약해지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