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사태가 전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계란을 사용해 백신을 만드는 제약사들은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독감백신에 사용하는 유정란은 먹는 유정란보다 철저하게 관리하며 유정란을 낳는 닭에 살충제를 전혀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는 녹십자, 일양약품, SK케미칼이다. 해외 제약사로는 GSK가 있다. 이들 회사가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은 유정란배양방식과 세포배양방식의 두 가지로 나뉜다.

녹십자와 일양약품, GSK는 유정란에서 백신주를 넣어 배양하는 방식을, SK케미칼은 동물세포를 이용한 세포배양방식을 사용한다. 때문에 SK케미칼의 독감백신은 살충제 계란 사태와 상관이 없다.

녹십자와 일양약품 등 유정란배양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제약사도 자사의 독감백신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의 독감백신은 자체 운영하는 농장인 ‘인백팜’에서 생산한다”면서 "백팜은 외부에서 철저하게 차단해 운영하고 있고 살충제를 전혀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 제조 원료로 이용하는 계란은 식용계란과는 다르기 때문에 원료의약품 수준으로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인백팜은 살충제 계란이 생산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와는 멀리 떨어진 전라남도에 있다.

일양약품도 녹십자와 마찬가지로 유정란 농장에서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세계적인 유정란 공급업체 지프(GEEP)로부터 유정란을 공급받고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국내에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공급하는 다국적제약사 GSK도 자사 독감백신이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GSK의 독감백신은 유정란배양방식을 사용한다.

GSK 관계자는 “GSK의 독감백신은 해외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수입하는데 해외에서 생산하는 유정란은 (국내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식용라인과 별도의 라인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살충제 계란 사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