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는 군살 없이 쭉 뻗은 길이를 강조하는 슬림핏(Slim-Fit) 의류가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슬림 열풍은 영역을 초월해 유통업계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슬림한 사이즈에 경제성까지 갖춘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닥터유 다이제 미니. 출처= 오리온

제과업체 오리온은 신제품 크래커 ‘닥터유 다이제 미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름 40㎜의 크기로 한입에 넣을 수 있는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한 입에 먹을 수 있어 과자 부스러기가 잘 생기지 않는 점 때문에 출시 전 소비자 조사에서 20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하루 적정한 섭취량을 기준으로 나눈 포장으로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음료업체 코카콜라의 즉석음용(Ready to Drink) 커피 브랜드 조지아(Georgia)가 출시한 ‘조지아 고티카 콜드브루’ 역시 길고 슬림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워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알루미늄 재질의 슬림형 보틀(병)형 용기를 국내 커피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리뉴얼 패키지. 출처= 매일유업

매일유업의 바나나우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아 가볍게 마시기 편한 형태의 슬림한 사이즈로 제품의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이 패키지는 중앙 부분이 볼록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슬림한 형태를 강조했다. 

패키지의 크기를 줄인 것과 더불어 대용량 제품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1인 소비자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 투게더 시그니처 싱글컵. 출처= 빙그레

식품기업 빙그레의 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 ‘투게더’는 출시 42년 만에 처음으로 리뉴얼된 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 ‘투게더 시그니처 싱글컵’은 기존 투게더 오리지널(900ml)을 약 8분의1 크기(110ml)로 줄여 출시된 제품이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았던 이전 제품과 차별화해 1인 소비자를 위한 미니 버전이기 때문에 혼자 먹어도 부담이 없다.

주류업계에서도 미니 와인, 미니 보드카, 포켓 위스키 등 기존 제품의 사이즈를 작게 줄인 제품을 출시하며 실속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위스키 업체 페르노리카는 코코넛 럼 말리부(Malibu)를 포켓 사이즈로 줄인 200ml 용량의 ‘말리부 미니’를 출시했다. 낭비가 없는 실용적인 사이즈 그리고 캠핑 등 야외 활동에 용이하도록 잘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병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와인수입 전문업체 레뱅드매일은 ‘얄리 와일드스완 까베르네 소비뇽’과 ‘얄리 와일드스완 샤르도네'(375m)’, ‘모스까또 프리산떼(275ml)’ 등 기존 대비 절반 크기의 미니 와인을 선보였다. 창고형 와인 도매점 데일리와인은 375ml 소용량 와인 등 다양한 미니 사이즈 와인 30종류를 내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1인 소비자들의 증가는 유통업계 그리고 특히 식품업계에 많은 변화를이끌고 있다”면서 “단순히 제품의 양이 적어 가격이 싼 소용량 제품이 아닌 낭비가 없는 실속형 소용량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제조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제품 콘셉트에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