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넉달 만에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금값은 이번 주(14~18일)에도 북한 리스크에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간 긴장이 진짜 분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급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스당 1300달러라는 저지선을 놓고  금값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 판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EIU의 케일린 버치 상품 분석가는 최근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 코멘터리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북 긴장 지속으로 올해 하반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스위스프랑과일본 엔 등 다른 안전자산과 함께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치 분석가는 이어 “그렇지만 이런 긴장이 전면 분쟁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지 않아 금값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선물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3.90달러(0.3%) 상승한 129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6월6일 이후 최고가였다.

금은 주간으로도 많이 올랐다. 금값은 지난주 한 주 동안 2.3% 올랐는데 이 상승폭은 4월13일로 끝난 한 주의 주간 상승폭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값이 이번 주에 온스당 1300달러를 넘느냐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주 주간 상승률 만큼만 오르면 1300달러 고지를 쉽게 넘을 수 있다. 미북간 긴장이 실제 분쟁으로  발전한다면 금값이 급등이 아니라 폭등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금값은 이번주 미북간 긴장이 지속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더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 미국과 북한이 어떤 수위의 설전, 행동을 하느냐가 관건으로 등장했다.

지난주 북한은미국령 괌도를 탄도미사일로 포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북한이 위협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전대미문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다음날 “이것도 충분하지 않다”며 거듭 경고수위를 높여 글로벌 자본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통상 글로벌 위기가 도래하면 안전자산인 금과 스위스프랑, 일본 엔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가속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레이 달리오는 지난 10일 투자자들이 위험을 금으로 헤지하라고 권하면서 “수면하 위험은 경제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측정이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달러 약세도 금값 상승에 보탬이 됐다.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은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로 올라간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는 지난 11일 0.34% 하락한 93.10을 타나냈다. 달러가치는 지난 한 달간 2.16% 빠졌고 1년간 2.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