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 1호인 케이뱅크가 지난 10일 1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5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1억주이며 주금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주 구성 및 지분 보유 현황은 ▲한국투자금융지주 58% ▲카카오 10% ▲KB국민은행 10% ▲SGI서울보증 4% ▲우정사업본부 4% ▲넷마블 4% ▲이베이 4% ▲스카이블루(텐센트) 4% ▲예스 24 2% 등이다. 

카카오뱅크측은 “고객 서비스 시작된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대출)이 증가한데다, 앞으로 있을 신규 서비스와 상품 출시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증자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이 한층 더 강화되고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출범후 5일만에 100만 계좌, 13일만에 200만 계좌를 돌파하는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신규 계좌개설 건수는 228만건, 수신은 1조2190억원, 여신은 8807억원에 이른다.

지난 4월 문을 연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여수신 증가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케이뱅크 측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따라 증자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올 3분기 내 10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연말이나 내년초에 추가로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케이뱅크는 2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3년이내에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수가 예상보다 많아 여신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자 증자 시기를 앞당겼다.

케이뱅크는 올해 오픈 초기 예상 대출액을 5000억원으로 정했으나 출범 두 달만에 6000억원을 넘겼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부터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