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총수일가가 보유중인 IT계열사 한화S&C 지분 45%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비,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S&C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컨소시엄에 사업부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 S&C는 오는 10월 중 기존 존속법인과 사업부문 법인으로 물적분할한다.

스틱컨소시엄은 분할된 사업부문 법인의 일부지분을 인수하게 되며, 한화S&C의 존속법인에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 지분과 일부 조직만 남게 된다. 앞서 스틱컨소시엄은 지난 28일 한화 S&C 본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한화S&C는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상장 회사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분 50%를,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이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한화S&C관계자는 “그동안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의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해왔다”면서 “이번 지분 매각을 퉁해 분할된 법인의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동시에 외부 투자자의 사업관리 역할을 활용한 IT사업 발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분할된 신설법인은 대주주 지분율을 추가적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들을 강구해 실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