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국내 은행의 수신이 감소로 전환됐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은행 수신은 한달 전인 6월보다 9조5000억원 감소한 1491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식예금이 전월 대비 20조원 감소, 부가가치세(VAT) 납부를 위한 기업의 자금 인출 등으로 큰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금과 CD, 은행채는 일부 은행들의 유동성 비율 제고 노력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큰폭으로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대비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6월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대비 92조4000억원 감소했지만 한달새 흑자로 전환된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전월 말대비 19조6000억원 증가했다”면서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된 법인자금채유입, 정부의 국고여유자금 운용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의 기업대출은 증가로 전환됐으며,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7월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각각 7조1000억원, 6조7000억원 증가했다.

▲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 측은 “대기업 대출이 전분기말 일시 상환된 차입금의 재취급 등으로 증가로 전환됐고, 중소기업 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에 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가운데 활발한 주택 거래 등으로 개별 주담대도 계속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한 국고채 금리는 주요국 통화정책기조에 대한 기대변화와 국내외 일부 경제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등락한 후 상승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올해 4월말 1.68%였지만 8월 8일 기준으로 1.81%로 0.13%포인트 올랐다. 회사채 금리도 8일 기준 2.25%로 국고채 금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상승했다.

▲ 출처=한국은행

반면 통안증권(91일)과 은행채 금리(3개월) 등 단기시장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8일 기준 통안증권과 은행채금리는 각각 1.25%, 1.35%로 6월보다 0.03% 포인트, 0.02% 포인트 내려갔다.

한편 한국은행 측은 "국내 코스피 지수는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돼 상승하다가 7월 하순 이후 차익실현 매물 때문에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지난 4월 2205원에서 7월 24일 2452원으로 고점을 찍고 7월말 2403원으로 하락했다. 어제인 8일 코스피는 2395원까지 내려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