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실적호조, 저물가, 저금리 등의 경제 여건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결신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루 상승폭 최고라는 기록을 세웠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61포인트(0.12%) 상승한 2만2118.4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9거래일 연속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2121.15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올들어 35번째 신고가 경신 기록을 남겼다.

S&P500 지수는 4.08포인트(0.16%) 높은 2480.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21포인트(0.51%) 오른 6383.7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올들어 약 11%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 지수는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다 이번 주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 등 소매업체 실적 기대로 상승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S&P 500 지수는 예상되는 기업실적의 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은 14배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업종이 유가 하락에 0.9%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산업이 내렸고 필수 소비재(소consumer staples)와 기술, 헬스케어, 소재, 통신, 유틸리티 등은 올랐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쓰의 로버트 파블리크 수석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인플레이션이 낮은 여건에다 금리가 낮고 기업실적이 아주 좋아 주식시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면서 “동시에 모든 부문이 일거에 총을 쏠 필요는 없으며 주가조정 요구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연설도 주가를 떠받쳤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테네시 내슈빌에서 한 연설에서 "현재의 정책 금리가 단기간 유지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현재 실업률과 물가를 고려할 때 현재 4.3%까지 떨어진 미국의 실업률이 물가를 올리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실업률과 물가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면서 "실업률이 3%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1.8%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불라드 총재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2%에 그치고 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9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Fed가 추가 금리인상과 4조5000억달러의 자산 축소 개시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컨퍼런스보드는 7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수정치 132.42에서 133.77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7월 고용추세지수는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제네릭 의약품 제조회사인 테바제약산업 주가는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9.8% 하락,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1% 내렸다.

타이슨푸드의 주가는 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5.7% 상승했다. 방산업체 록웰콜린스 주가는 방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항공기와 방산기술 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6.8% 상승해 S&P500종목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2.4% 떨어졌다.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엔엑스테이지 메딤컬(NxStage Medical)은 독일 프레제니우스 메디컬 케어 앤 코가 약 2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소식에  주가가 무려 28%나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