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미국 달러가치가 지난 1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예상에 못미치는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정부가 미국 상품의 수출경쟁력 확보측면에서 달러 약세기조에 대한 신속한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의 한 원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달 미 달러화 지수(DXY)는 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호주 달러화는 3.9%, 유로화는 2.7%, 엔화는 1.3%, 파운드화는 1.0% 절상됐다.

지난달 말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1831 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연초대비 11.2%나 떨어졌다. 세계 주요통화 6개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2.85를 기록, 연초대비 9.2% 하락했다. 달러인덱스가 5개월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11년이후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시기 신흥국 채권과 원자재 펀드의 상승여력이 뛰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도 최근 달러 약세기조가 이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신흥국 국채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달러표시 채권의 경우 상환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또 달러 약세는 신흥국시장의 수입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발생, 주요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는 신흥국 채권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막고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논리다.

특히 중국에서 코발트, 리튬, 구리,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도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의 BofA메릴린치를 통해 일주일동안 에너지주 금액은 2억1200만달러(약 2400억원)에 달했다.

또 달러화 약세는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유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최소 60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발표한 미 달러화 전망에 대해 “단기적으로 추가 약세가 우세하며, 9월 전후로 제한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미 달러화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개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추진 ▲ECB(유로중앙은행)의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제한적 반등을 예상했다.

한편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주가변동성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미 달러화도 약세를 이어감에 따라 신흥국과 한국 ETF로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이며“세계 경제 회복세 지속, 연말 배당주 투자 수요 증대 등을 감안시 외국인 매도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