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황의 주성분이 경도인지장애에 효과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독이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테라큐민’ 이용한 근본적인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국 UCLA 노화연구소의 개리 W. 스몰 박사팀은 최근 런던에서 개최된 2017 국제 알츠하이머 학회에서 테라큐민이 경도인지장애(MCI)를 포함한 비치매 장노년층의 기억력 및 주의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카레에 들어가는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민은 숙취 해소, 간 기능 개선, 근육 피로도 개선, 피부 수분도 증가 등 항산화 및 항염증에 매우 효과적인 반면 낮은 용해도와 흡수율 탓에 상용화가 어려웠다. 테라큐민은 ‘커큐민’의 제형 변경을 통해 용해도와 체내 흡수율을 기존보다 30배 높인 성분으로 지난해 한독이 인수한 일본의 기능성 원료회사가 개발했다.

UCLA 연구팀은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있거나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51세에서 84세 남녀 총 4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피험자들은 두 그룹으로 분류돼 한 그룹은 테라큐민(90mg)을 1일 2회, 18개월 동안 섭취했고 다른 그룹은 같은 용량의 플라시보를 동일 기간 섭취했다. 이후 6개월마다 언어 및 시각 기억력과 주의력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테라큐민 섭취군은 언어 및 시각 기억력 개선 효과는 물론 주의력 향상에도 유의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플라시보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특히 장기 언어 기억력(SRT Consistent Long-Term Retrieval scores) 측정결과와 주의력 결과는 플라시보 군과 비교해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테라큐민이 근본적인 치매치료제의 주 타겟이 되는 신경세포독성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의 응집을 감소시켰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18개월 후에는 최종적으로 뇌의 단층 촬영(PET)을 통해 신경세포독성물질 형성에 대한 커큐민의 영향을 평가했다. 뇌 단층 촬영은 치매 진단을 위한 화학물질인 FDDNP를 사용했다. FDDNP는 신경세포 독성물질과 결합하는 화학물질로 결합 정도를 분석해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

연구결과 테라큐민 섭취군은 뇌의 편도체 부위에서 신경세포독성물질과 FDDNP와의 결합 수준이 유의미한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리 스몰 박사는 “테라큐민 섭취군에서 나타난 아밀로이드 플라그와 타우 단백질 응집체 감소가 기억력과 주의력 향상에 영향이 있다는 것을 뇌 단층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 연구 결과는 평범한 노화 과정에 있거나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장년층과 노년층이 테라큐민을 매일 섭취함으로써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독은 “테라큐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치매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12년 27만8727명에서 2016년 42만4239명으로 52% 증가했다.

그러나 치매 자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는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근본적인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회사는 네이처셀, 동아쏘시오그룹, 대웅제약, 메디포스트, 메디프론, 알바이오, 일동제약, SK케미칼, 차바이오텍, 퓨리메드 등 약 10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