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출범 1주일 만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줄였다. 151만명의 고객이 몰리는 등 대출이 급증하면서 속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3일 카카오뱅크는 한도 1억5000만원에 최저금리 2.86%인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대출 상품은 현행 기준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신규계좌 151만9000건이 개설됐다고 밝혔다. 여신과 수신규모는 각각 4970억원, 6530억원이며, 예대율은 76%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시간당 1만명 정도의 고객이 몰리고 있으며 마이너스통장 신청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엄격하게 적용한 배경에는 간편한 대출과,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를 이용한 K씨는 3일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기 위해 대출한도를 조회했지만 재차 지연되는 바람에 이용할 수 없었다.

▲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신청 화면. 출처=이코노믹리뷰 DB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강화한 배경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정을 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만들어놓고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실질적으로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한해서만 한도를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최고 대출 금액이 낮아지거나 금리가 변동된 것은 아니다”면서“개개인의 신용과 소득기준으로 한도가 다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폭발적인 고객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상황반을 가동하고 있으며, 80여명의 상담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첫 화면에 대출 신청이 아닌 한도조회부터 안내돼 있기 때문에 호기심에 확인해 보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트래픽이 몰리는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 제2고객 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